채워지지 않은 갈증처럼 샘솔의 마음은 늘 사랑을 갈구했다.
어쩌면 은도의 고백이 그녀에겐 갈증을 채워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일지 몰랐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너무 쪽팔렸다. 유부남과 바람을 피운 여자.
사랑이 죄는 아니지만 은도처럼 속이 하얗고 투명한 남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은도는 더 좋은 여자 만나서 남들처럼 기념일에 여행도 가고, 생일날 함께 케이크도 불면서 예쁘게 사랑했으면 좋겠다.
나처럼 칙칙한 방구석에서 라면 하나로 행복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적어도 바퀴벌레가 기어 다닌 방에서 단 둘이 안고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샘솔은 은도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녀를 간절하게 원하는 눈빛이었다.
이젠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 이곳은 넘어오면 안 된다며, 밀어내야 했다.
"차은도. 잘 들어. 난 너를 친구 이상으로 생각한 적이 없어."
"이제부터 해. 그럼 되잖아."
"말처럼 쉬운 게 아니야. 너랑 나랑 알고 지낸 지가 몇 년인데 그게 쉽겠어?"
샘솔의 말에 은도는 선뜻 반박하지 못했다. 친구로서 지낸 시간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방적으로 좋아한 건 은도였으니까.
"노력해 봐. 딱 100일만."
"100일?"
"사랑도 습관이 될 수 있잖아. 100일이면 충분해."
사랑도 습관이라니. 샘솔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