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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인경 Jul 22. 2024

당신은 틀렸어요

누가 뿌려준 꽃이기에 서슴없이 밟고 가시나요
그렇게도 붉게 물들기 위해
살을 찢고 토해냈는데

아름답게 피어있지도 못하네요
바람에 흩날리지도 못하네요
뿌려지고 밟혀 붉게 젖네요

내 입술이에요
내 볼이에요
당신의 발은 부드럽겠지만
당신은 나의 색도 나의 향기도
기억하지 못할 거에요

당신은 틀렸어요
당신이 굳은 발로 나를 밟고 갔으니
당신의 입술로는 기도할 수 없어요
더이상 바칠 꽃이 없어요


[사진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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