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일이 많다.
나이가 들어 멘탈이 제법 단단해진 줄 알았더니만, 그렇지가 않다.
약간 무디어진 것 같다고 생각했었지만,
이틀 전 일처럼 황당한 일을 겪은 후 여파가 제법 있는 걸 보니 단단해지기는 쥐뿔이다.
언제나처럼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목에 장을 보고, 차를 충전한 다음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갑작스러운 교통파업으로 발이 묶인 내 옆지기는 직장 근처까지 갔다가 다시 집으로 되돌아와서
집에서 일하고 있었다.
커피를 내려 마시고 다시 일 시작. 10시 반 수업 취소. 12시 수업을 11시로 당겨서 수업을 하나 했다.
같이 점심을 먹고 집청소.
인강을 하나 보고 나니 금방 아이들 데리러 갈 시간이 되었다.
시간이 많은 것 같아도 그렇지가 않다.
막내를 픽업하고 다시 콘서바토리 발레수업에 내려놓고 다시 차 충전.
한 시간 남짓 충전하고 큰아이들 둘을 픽업하러 기차역에 갔다.
오늘따라 길은 왜 그리 막히던지.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공부하느라 기진맥진한 아이들은
이미 기차역에 도착해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다.
집으로 가니 시간은 오후 6시 반.
옆지기가 바통 터치해서 막내를 데리러 가서 7시에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드디어 우리 다섯 명 다시 완전체가 되는 저녁시간.
오늘 저녁은 닭가슴살 구이샐러드와 알리올리 스파게티.
옆지기가 요리하고 나는 차리고 치우고.
후식으로 딸기와 아이스크림과 차까지 싹싹 비우고 나니 밤 9시.
시간이 너무나도 빠르다.
그리고 큰아이의 입시용 포트폴리오 점검.
세부점검 마치고 파일크기 줄여서 parcoursoup에 업로드 성공.
결국 밤 11시가 넘었다.
이런저런 일들을 하고 나니 밤 12시가 넘었고.
잘 시간이다.
내일은 아침 10시에 안과검진이 있다.
그리고 수업 3개.
진득이 앉아서 인강을 볼 시간이 별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