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우리의 현실, ‘왜’ 전략이 필요한가?

by 오얼 OR

우리나라 대학의 정확한 개수는 정보공시 기관 및 포함 범위(교육대, 산업대, 사이버대 등 제외 여부)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교육부 정보공시 기준으로 2025년 일반대학(4년제) 193개교, 전문대학은 129개교로 총 322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2025년 입시 기준 전체 대학 입학정원은 약 34만 934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전체 대학 입학정원은 2024년 대비 3,352명 감소하였고 이 중 전문대학의 입학정원 감소는 3,115명이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 인원은 총 46만 3,486명이다. 이 중 재학생은 30만 2,589명으로 학력 지상주의 사회인 대한민국에서 이제 명문 대학부터 자리를 채워나간다면 약 4만 자리가 남게 된다. 결국 대학 순위가 낮은 지방 사립대학에 갈 학생은 없다.

2025년 기준 학령인구는 약 789만 명으로 5년 전 대비 90만 명이 감소하였으며, 앞으로 2040년까지 약 447만 명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는 단순히 대학에 갈 사람이 줄어 재정이 안정되지 않은 사립대학의 운영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나라 제2의 도시라고 불리는 부산만 해도 연간 2만 명 가까운 청년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고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그 인력 중 절대다수는 수도권으로 유입되고 있다. 최근 수도권에서 일하는 청년의 소득이 23% 높다는 조사 결과가 언론을 통해 송출되고 있다. 결국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지방에 사는 청년들에게는 남과 늘 비교하고 삶 자체가 경쟁인 우리 사회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의 고향을 떠나 수도권이라는 인생 생존의 목적지로 떠나는 긴 여행길을 위한 봇짐을 꾸리게 된다. 과거 586, 497로 불리는 그들의 아버지 세대가 서울 가서 돈 벌어서 부자가 되고 싶다, 서울에 아파트 한 채 장만해서 가족을 이루고 대한민국 중산층으로 자리 잡겠다는 다른 차원의 꿈이다. 그냥 친구들처럼 몇 년 여행 적금을 들어서 가끔 해외여행도 가고 SNS에 사진을 공유하고 돈이 좀 여유가 있으면 취미생활도 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전부이다. 더 큰 목표를 갖자면 나 혼자라도 즐겁게 살 수 있는 10평 남짓 오피스텔이라도 자가로 마련하고 싶다는 수준이다. 물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가지 않으면 목표를 이루는 시간은 더 짧아질지 모른다. 하지만 청년 세대들은 학창 시절에 나보다 더 못하다고 생각한 친구가 수도권에 올라가 더 나은 모습으로 살아갈 때 더 큰 좌절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젊은 세대 모두가 수도권으로 약진한다. 2025년 기준 수도권의 인구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50%에 달한다. 이제 지방 중소도시에 가면 젊은 근로자도 드물고 지역대학의 국내 학생은 점점 찾아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미국 중부의 켄터키주 하나 크기인 이 작은 나라에서 일어나는 이 특별한 현상은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이러한 현상과 더불어 학생들에게 대학은 부모님 세대처럼 필수가 아닌 선택에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부모 세대에서 대학을 중퇴하는 일은 인생의 큰 이벤트였다. 대학을 중퇴하는 사람도 드물었고 일단 들어오면 졸업장은 받아서 나가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사람들의 입에 늘 오르내리는 명문대를 졸업해도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렵고 전문직도 의사 정도나 되면 모를까 계속 한 직업을 가지고 늙어 죽을 때까지 먹고 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거기에 한 가정당 자녀 수는 점점 더 줄고 있고 중산층만 되어도 자녀들의 사교육비 지출은 가정을 운영하는 한 항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부분 집에 많아야 두 명인 자녀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싶은 부모가 많다. 이로 인해 한 번에 인서울 대학에 가지 못하면 대학에 다니면서 두 번, 세 번 많게는 대 여섯 번까지도 수능에 재도전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2025학년도 수능 응시 인원 46만 3,486명 중에 졸업생 및 검정고시 합격자는 16만 897명으로 전체 인원의 약 34.7%이다. 검정고시 합격자도 있지만 대부분 재수 이상의 학생들이다. 과거처럼 수능 인원 대비 대학 입학정원이 적어 다시 수능을 봐서 대학에 가야 하는 세상이 아닌 점을 고려하면 어떤 이유든 입학한 대학이 불만족스러워서 그만두는 학생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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