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자 하는 강한 동기가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사회 분야에서 사람을 돕는 ‘의사’가 되기로 했다. 심리학을 공부했고, 내년에는 자격증을 받을지도 모른다. 나는 여기 한국에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의 한국은 카오스 그 자체이다. 사람들은 그 소용돌이 중심에 있어 주변부가 다 부서지는데 알지 못한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가장 말단에 있는 사람이 가장 편안한 사람이다.”
나는 그 의미를 이해하려 애쓰고 있다. 나는 슬픔에 잠기지 않으려고 발버둥쳤다. 모든 것이 지나가고 이제서야 나는 사람을 섬기는 바닥을 배웠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직도 그 깊은 뜻을 알기엔 어리기만 하다. 조금 더 알면 좋으련만, 더이상 내 곁에는 계시지 않는다.
나는 한국인으로서 당신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어디에서든 문제가 생기면 뛰쳐나갈 준비가 되어있다. 언제나 당신과 말과 글로 끝까지 함께 할 것임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