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손가락으로 얼굴을 이리저리 문지르고
고개도 이리저리 돌려보며
오늘의 얼굴을 찾아본다
화창한 날씨만큼
밝은 표정을 꺼내볼까
손가락으로 입가를 쓰윽 올려보곤
이내 고개를 저어버렸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 건
다 옛말이고
침도 뱉고, 욕도 하고
오히려 웃으니 무시한다
그래서 오늘도 난
얼굴 위에 칼을 쓰고
속에도 없는 독을 바르고
두려움과 정을 숨긴다
무시받지 않으려
더욱 날카롭게 칼을 갈고
상처받지 않으려
내가 먼저 독을 뿌린다
내가 살기 위해
두려움을 숨길 가면을 쓰고
떨리는 손을 바지춤에 숨기고
나를 공격하는 세상 밖으로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