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삶이란 과업을 해결하는 과정이이라는 생각이 든다. 헤라클스가 가족을 죽인 것에 대한 처벌로 12개의 과업을 수행한다. 인간 역시 이 땅에서 생명을 가졌다는 이유로 무수한 과업이 주어졌다. 누군가는 결핍에 의한 요청사항이라고도 말하지만 이 과업들은 특수한 몇몇을 제외하고는 모든 인류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
그런데 이 과업들은 단순 언젠가 해결하면 되는 것들이 아니고 시기가 정해졌다. 그 시기 안에 해결하지 못하면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점차 어려워지고 퇴보한다. 때로는 완료된 과업들이라고 해도 언제 예기치 못한 사건들로 갈등이 되어 미완료가 되어 재생산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컴퓨터 모니터에 하루 종일 할 일들을 적는다. 열댓 가지 리스트를 하나하나 하다보면 점심시간 또는 퇴근시간이 훌쩍 지난다. 그래도 끝나지 않은 건 집에 가서 한다.
직장인들의 삶이 다 그렇다고 하지만 일주일, 한달, 반년이 지나니, 이런 삶이 당연시 되었다. 직장 - 집 외에는 시간을 쏟을 곳이 사라진다는 느낌? 그리 좋지 않은 느낌이다. 그러면서도 인생의 과업들이 있다. 연애, 결혼, 이직, 미래 준비, 자기 성장, 투자, 꿈, 가족 등등.
늘 궁금하다. 다른 이들은 어떻게 살고 있나. 또는 이런 삶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고 여러 모임에 참여하는 이들이 신기하기만 하다. 도대체 그들은 어떻게 할 일과 과업들을 끝내며 살아가는가.
아 일하기 싫다는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