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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그린살롱 - 독서모임 소개

by Andrew Hong

< 회색세상 속 희망 > - Green Salon 홍순용


1.그린살롱의 탄생


나는 책을 읽는 것을 사랑해왔다. 그리고 21년 1월 어느날 '환경'은 나의 중심과 만나게 된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부터, <Cowspiracy>, <Seaspiracy> 등 온갖 환경관련 다큐들과 책 그리고 여러 컨텐츠들을 접했다. 그리고 나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나의 행동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채식을 도전해보고, 플로깅을 시작하고, 나아가 내 업무와 연계시키기 위해 대학원에서 ESG 공부를 시작했다. 녹색금융인이 되고자하는 꿈도 가지게 된 것이다.그러다 21년 겨울 나는 회색세상에 잠겼다, 아니 빠졌다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지독하게 힘들었다. 승승장구해오던 인생에서 쓴 맛을 드디어 맛본 것이다. 해방이 필요했다. 하지만 도저히 탈출구가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와중에 내 마음은 문득 나에게 '환경독서모임'이라는 아이디어를 선물했다. 그리고 <The Secret>처럼 우주를 끌어당기듯이 나는 자연스레 이 모임 즉 살롱에 대해 이끌리기 시작하여 하나하나 운영 구상을 상상하기 시작했다.그리고 나와 '결'이 비슷한 소중한 지인들에게 제안했다. "22년 새해를 맞아 환경독서모임을 같이 해볼래요?" MBTI에서 I인 나는, 서로 주장이 난무하고 흥하는 독서모임보다는 잔잔하고 여유롭게 예술을 향유하듯 책을 향유하는 그런 모임을 원했기에 그래서 '결'이 비슷한 소수 멤버들로 구성하고자 했다. 그렇게 'Green Salon'이 탄생하고, 매 달 일요일 밤 9시에 환경관련 책을 토론하는 살롱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2.회색세상으로부터 탈출


'회색세상'은 무엇인가? 의아할 수 도 있다. 왜냐하면 내가 만들어 낸 세계이기 때문이다. 극도로 우울하지만 우울하지 않은 척 멀쩡한 척 그 누구보다 잘 먹고 잘 자며 열심히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우울증 치료나 상담 등은 매우 꺼려하는 중간계에서 살아가는 삶이 아닐까 싶다.이러한 나에게 '그린살롱'은 유일하게 숨통을 트여주는, 뿌듯함을 주는 존재다. 모든 멤버가 나와 같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서로의 경험과 책을 연계하여 다양한 관점의 생각들을 공유했다. 처음에는 '클럽하우스'라는 public 음성앱을 통해 익명의 Listeners과도 소통하며, 혼자서는 알 수 없었던 다양한 정보와 느낌을 나누는 것은 내 마음을 꽉 채워주는 만족감을 줬다. 지금은 '디스코드'라는 private 음성앱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우리 살롱은 아무래도 환경독서토론 기반이다보니 항상 대화의 끝은 '자기반성'에 이르는 재미있는 포인트도 있다. "옷을 덜 사자", "일회용품 덜 쓰자", "텀블러 등 친환경제품 사용하자", "채식하자" 등이다. 이처럼 난 우리 살롱이 소중하다. 'Do not look up' 처럼 자신의 신념을 다른 사람의 판단에 맡기고 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아닌 'Look up'으로 눈에 보이는 불편한 진실과 대면하고 나아가는 방향을 선택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그린살롱'을 평생 가져가고 싶다. 중간중간 멤버가 바뀔 수 있겠지만, 그래도 지금 활동하는 인원들 한명한명 나에겐 베스트이기에 이 멤버들이 계속 존재하면 좋겠다. 어쩌면 회색세상 속 한 그루 나무처럼 나에겐 '희망'과도 같기에


3.따뜻함


기본적으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안전함'과 '편안함'을 주는 것 같다. 적어도 우리 독서모임은 이러한 배려가 넘친다. 이러한 독서모임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은 모임장의 리더십에 있다고 생각한다. 리더일수록 말이 많아서는 안되며, 모임원들이 적절히 말할 수 있도록 센스있게 흐름을 유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감사하게도, 부족한 나의 리더십을 모임원들이 알아서 메꿔주고 Listeners과의 소통에서 내가 놓친 부분들을 친절하게 보완해준다. 비록 각자가 사는 곳이 멀어도, 서로의 목소리를 통하여 따뜻함을 주고 받는다. 이게 우리 독서동아리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러한 따뜻함 속에서 'Look up'을 외치며 나아가는, 환경을 사랑하는 우리 모두가 지속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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