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에필로그 (시무식)
18년이 가고 새해가 왔다.
1월 2일. 새해 첫 출근.
작년이든 올해든 출근하는 발걸음의 무게는 무겁기만 하다.
새해의 첫 근무일. 시무식을 통해 2019년 업무의 시작을 공식적으로 알린다.
사우들 간의 덕담이 오고 가는 자리에서 문뜩 지난 한 해를 복기하게 된다.(종무식 때 뭘 한 건지....)
작년 한 해를 돌이켜보면, 좋았던 기억보다 힘들었던 기억이 많았던 한 해였다.
인사이동도 2번씩이나 있었고, 근무지의 변화도 있었다.
이동을 했던 부서마다 하는 업무의 성격이 극명하게 달랐기에 업무의 적응에도 애로사항이 있었다.
또 어느 정도 업무에 적응이 좀 되려고 하면 이동을 해야 했기에 정신이 없었고, 이동한 부서마다 고인물들이 존재했기에 부조리 한 부분에 있어 화도 많이 났고 많이 부딪히기도 했다.
물론 잦은 인사이동을 통해 얻은 것도 어느 정도 있었다.
맨날 갑질을 하던 부서로 내가 발령을 받아 갑질을 하는 위치에 있어보니, 갑질이 꼭 편하지만은 않구나.
갑질도 해본 놈이 잘하지 나같이 을, 병, 정으로 살아온 놈에게는 갑질이라는 것 자체가 어색하기 그지없구나
그리고 왜 이렇게 사무적으로 딱딱하게 타 부서 사람을 대하는지, 왜 이렇게 운영을 하는지도 어느 정도 납득이 가게 되는 상황들을 겪으면서, 입을 함부로 놀리면 안 된다는 것도 뼈저리게 느낀 한 해였다.
이런저런 이유들로 되는대로 시간을 흘려보내서였을까? 18년은 빠르게 지나갔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비우기를 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올 19년 한 해는 어느 해보다 좀 더 의욕적으로 무엇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내가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운동이 됐든, 공부가 됐든, 재테크가 됐든 무엇이든지 해볼 생각이다.
비록 작심삼일이 될지 언정 목표는 원대하게 세울 계획이다.
작년 10월, 무대포식으로 일단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불만 에세이도 어느덧 10편이 되었다.
이제 점점 회사에 대한 불만이 사라지고 있어서 일까?
예전처럼 욕도 잘 나오지 않는다.
이제 불만 에세이는 잠시 쉬고, 예전부터 오랫동안 고민했던 게임 에세이를 써야 할 때가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와중에도 회사생활에 대한 불만들이 생겨나면, 불만 에세이도 계속 쓸 생각이다.)\
고로 이제 잠시 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