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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공식은 무너졌다.

제로 성장 시대. 해법은 무엇인가? 포사이트 코리아 2026

by 최윤희


기존 공식은 무너졌다! 전환점에 선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한국 경제에는 오랫동안 통용되던 공식이 있었습니다. ‘빠르게 따라잡기’.
앞서가는 기업을 모방하고, 그들의 전략을 응용하면 성장률은 자연스럽게 올라갔습니다.
정답이 있는 나라였죠. 따라 배우면 됐고, 잘 배우면 따라잡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공식이 통하지 않습니다.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효율은 이미 바닥을 드러냈고, 더 이상 복제 가능한 환경이 아닙니다.

AI 혁명은 우리의 일터와 생활에 깊숙이 들어왔고, 인구 절벽은 소비 시장의 지형을 바꿔 놓았습니다.
글로벌 공급망은 흔들리고, 빅테크는 게임의 규칙을 완전히 갈아엎었습니다.
저성장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더 빨리·더 많이’가 아니라 ‘다르게·새롭게’만이 살아남는 시대입니다.
뷰카(VUCA)라는 말조차 식상하게 들리는 세상에서, 모방은 더 이상 성장 엔진이 될 수 없습니다.


5년마다 1%씩 떨어지는 성장률

아마 그래서였을 겁니다.
3년 전, 김세직 교수님의 [모방과 창조]를 읽고 묘한 위기의식을 느꼈습니다.
“5년마다 1%씩 장기성장률이 떨어진다… 2025년이면 성장률 0% 시대가 온다.”
그 말은 곧 임금 동결, 승진 정체, 마른걸레를 짜내는 경영 현장을 뜻하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듣고도 믿기 어려운, 아니 차라리 믿고 싶지 않은 진단이었습니다.


B2C, B2G 신사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채용 시장을 지켜보는 HR 실무자로서,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그 전망은 두려웠습니다.
좋은 일자리는 점점 줄고, 청년들의 취업 문은 더 좁아지고,
직장도, 경영도, 가계도 점점 숨이 차올랐습니다.


해법은 ‘창조형 인적자본’

김세직 교수님은 [모방과 창조]에서 ‘창조형 인적자본’을 해법으로 제시합니다.
단순히 주어진 일을 잘 수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길을 찾고, 문제를 정의하며, 해결하는 사람.


이 개념이 제 교육 철학과도 맞닿아 있어 깊이 공감했습니다.
전통적인 지식 전달을 넘어, 상명하달식 수행을 버리고,
‘스스로 기회를 발견하는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
창의를 중심에 둔 인재 개발이야말로 앞으로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입니다.


결국 자기 주도성이 핵심이 되는 시대입니다.
그들이 성과를 만들고, 변화를 견인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성과와 창의성의 본질

이 메시지는 제가 좋아하는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의 핵심과도 통합니다.
닐 도쉬와 린지 맥그리거는 성과와 창의성은 즐거움·의미·성장에서 나오고,
눈치·경제적 압박·타성에서는 결코 나오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결국, 창의성이 자라는 환경, 주도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성과의 출발점입니다.


포사이트 코리아 2026, 기대되는 이유

우연한 기회에 포사이트 코리아 2026에서 김세직 교수님이 기조연설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모방과 창조]가 세상에 나온 지 3년, 교수님은 문제 제기만 하는 분이 아니기에
그 사이 해법이 더 정교해졌을 거라는 기대감이 큽니다.


이번 행사에서 특히 관심 가는 주제는 이렇습니다.


* 저성장 극복과 경쟁력 회복 전략

더밀크 손재권 대표님의 실리콘밸리 企業 분석

기존 질서를 뒤흔든 스타트업과 글로벌 대기업의 혁신 사례를 통해, 변화의 본질과 성공의 결정적 포인트를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6년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어떤 ‘판’ 위에서 경쟁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소비자의 변화된 마음과 구매 행동 이해

황지영 교수님의 AI를 활용한 고객 경험 혁신 사례

(DBR 칼럼을 통해 확신을 주신 분)


직원 경험(EX)과 학습자 경험(LX)에도 적용할

인사이트를 얻고 싶습니다.




* AI 시대의 인적자본 재정의

이중학 교수님의 ‘하이브리드 인재의 시대’ 이야기 (제가 무조건 믿고 듣는 분입니다)

HR, 교육, 코칭에서 직무 재설계와 다각적 사고를 연결하는 실전 지침이 될 것입니다.
코넬대 JR Keller 교수님의 조직·인재관리의 새로운 지형 이야기도 기대됩니다.




* AI가 만드는 조직의 미래와 일하는 방식

마이크로소프트 오성희 총괄팀장
AI가 실제로 조직의 구조와 일하는 문화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ChatGPT 이후 AI 업무 도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지금, AI를 어떻게 조직 설계와 업무 프로세스에 녹일 것인지에 대한 실전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AI로 인해 없어질 일’이 아니라 ‘AI와 함께 새롭게 생겨나는 일’에 주목하는 관점이
관심이 갑니다.




결국, 답은 사람에게 있다

전환점에서 필요한 것은 단기 성과를 위한 꼼수가 아닙니다.
방향을 새로 정하고, 구조를 바꾸고, 인재를 재정의하는 일입니다.

공식은 무너져도 사람의 잠재력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 잠재력을 어떻게 깨우고, 연결하고, 확장할 것인가.

이 질문을 품고, 저는 포사이트 코리아 2026의 무대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그 현장에서, 변화에 필요한 다음 해답을 찾고 싶습니다.

1.기조연설.jpg 포사이트 코리아 2026 기조연설

본 글은 소정의 원고료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https://bit.ly/45nPA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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