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지만, 난 싫어! 그건 나 하기 싫어!
몇시간 후
아이에게 가르쳐야 할 말이 있다.
“고맙지만, 난 싫어.”
“그건 나 하기 싫어.”
“그건 나한테 너무 힘들어.”
이 말들이 낯설게 느껴진다면,
우리는 그동안 거절을 미덕이 아닌 상대방 기분을 해치는 행동처럼 배워온 것일지도 모른다.
많은 부모가 이렇게 말한다.
“착하게 행동해야 해.”
“친구가 도와달라면 도와줘야지.”
“화내면 안 돼.”
예의와 배려는 중요하다.
하지만 무조건 참는 것, 무조건 맞추는 것,
그게 ‘좋은 아이’라는 뜻은 아니다.
진짜 좋은 아이란
자신을 해치지 않고, 남을 존중할 줄 아는 아이다.
그리고 그 출발은 “싫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힘에서 시작된다.
................. 이런 일이 있었다.
놀이공원에서 아이가 친구에게 팔을 세게 잡혔다.
친구는 장난이었지만, 아이는 아파서 얼굴을 찌푸렸다.
그 순간, 옆에 있던 엄마가 말했다.
“그럴 땐 말해야 해. 아프다고, 싫다고. 네 몸은 네가 지켜야 해.”
그 말을 들은 아이는 조심스레 친구에게 말했다.
“그렇게 잡으면 나 아파. 하지 마.”
친구는 멈췄고, 아이는 자신을 지켜낸 기분이 들었다.
그날 밤, 아이는 이런 말을 했다.
“엄마, 나 오늘 나를 지켜냈어.”
...................... 거절은 관계를 끊는 말이 아니다.
진짜 나를 보여주는 말이다.
“싫어요”라고 말할 수 있어야
“좋아요”의 진심도 빛을 발한다.
경계는 벽이 아니라 선이다.
내가 설 수 있는 자리.
그리고 그 선은 아이가 자신을 존중하고 있다는 증거다.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말했다.
“다른 사람의 기대에 맞추지 않는 용기,
즉 미움받을 용기가 진짜 자유다.”
누군가 나를 안 좋아할 수도 있다는 불편함을 견디는 힘.
그 힘이 있어야 진짜 자기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싫어요”라고 말하는 힘은
타인의 인정이 아닌 자기 기준으로 선택하는 훈련이다.
그걸 어릴 때부터 연습하면,
언젠가 “이건 내가 원해서 한 일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어른이 된다.
아이에게 이런 말을 자주 건네야 한다.
“그건 싫을 수 있어.”
“하기 싫은 걸 말해줘도 돼.”
“넌 그럴 권리가 있어.”
이 말을 자주 들은 아이는
자기 마음을 무시하지 않는다.
그리고 누군가의 무례함에도
작고 단단한 선을 그을 수 있다.
결국, 아이의 “싫어요”는
자기를 보호하는 용기의 언어다.
그 말을 가르쳐주는 부모는,
아이 마음속에 ‘나는 소중하다’는 믿음을 심어준다.
나에게,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질문한다.
내 아이의 ‘싫어요’를 얼마나 인정해주고 있는가? 아이에게 무의식적으로 ‘참아야 해’, ‘맞춰야 해’라고 요구한 적은 없었는가? 아이가 나중에 누군가에게 자기 경계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지금 어떤 언어를 듣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