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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hyo Sep 22. 2020

3000년의 고대도시 , 이탈리아 로마 여행

rome ‘자유란 얼마나 중요할까?



자유란 얼마나 중요한 걸까?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속담으로 유명한 도시, 유럽인들에게 로마는 세계의 중심지였고, 유럽의 수도였다. 로마라는 도시가 건설된 지는 2500년이 넘은 유서 깊은 곳으로, 이탈리아 내에서도 그러한 구경거리들을 보여주는 유적지들이 많다. 콜로세움부터, 팔라티노 언덕의 포로 로마노, 카라칼라 욕장, 트레비 분수, 판테온, 포폴로 광장 등 나는 그 당시의 지중해 세계를 장악하고 있던 로마의 흔적을 따라서 여행 중이었다. 나는 북아프리카의 영토부터 서유럽과, 동유럽, 발칸반도, 이집트, 시리아, 터키 등의 동선으로 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느끼게 된 점이, 분명 ‘이탈리아 로마여행’을  마쳤는데도, ‘고대 로마제국 여행’은  끝내지 못하였다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탈리아 이후의 여행지였던 그리스와 터키, 이집트를 돌아다니면서 아직도 끝나지 않은 고대 로마의 유물과 잔해들을 계속적으로 경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로마의 대표 관광지





아침 일찍부터 나의 발걸음은 로마의 콜로세움으로 향하였다. 검투사들의 원형경기장으로 5만명 가량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는 이곳을 실제와 보니 그 현장의 크기는 어마어마했다. 과거 로마 제국 전성기 시절 콜로세움 안에서 검투사들과 동물들의 승부가 펼쳐지고, 관중들을 모으는 등, 당시의 유흥이자 오락을 이곳에서  즐겼다고 한다.



콜로세움


검투사들의 결투라.... 참으로 기분이 이상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결투였고, 기분이 묘했다. 그렇게 콜로세움에서의 관람을 마친 후, 포로 로마노, 그리고 판테온, 트레 비분수, 스페인 광장 등 로마가 선사하는 여러 유적지들을 다녀왔다. 고대 로마는 역사 안에서 동 로마와 서로마로 나누어지게 되며, 서로마는 신성로마제국으로 동로마는 비잔티움 제국으로 변 하게 되었다.  사실  모든 역사는 하나의 선으로 표현이 가능하다. 즉, 선 안에서는 100년 , 200년 혹은 1000년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하나의 선으로 당시 로마의 모든 사건들을 말할 수 있지만, 과연 그 시간이 우리가 느끼는 상대적 시간의 가치와 같을까?   제국의 흥망성쇠가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전쟁들이 오고 갔을까?





자유를 원했던 사람들은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무엇을 얻기 위해 꽤나 많은 노력들을 했을 것이다. 이러한 당시 제국의 관점에서, 고대 로마 사람들의 자유에 대한 열망은 세계사를 뒤흔들 만큼의 전쟁으로 연결이 되었고, 자유라는 이념을 바탕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자유’라는 개념은 현재 우리에게도 굉장히 중요하다. 자유 (自由) 한자 그대로 스스로가 따르는 것이라는 말이다. (스스로 자, 따를 유)  사실, 정말 놀라웠던 것은 어느 한 세기 동안은 로마를 기반으로 펼쳐진 ‘자유’라는  개념이 세계의 일부를 지배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세계지도 위에 펼쳐진 장소들을, 버스로, 기차로, 비행기로, 페리로 다녀보니 이 범위가 얼마나 거대하고, 가늠할 수 없는 영토인지 피부로 와 닿게 되었다. 하지만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던가? 그렇게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할  알았다. 거대한 영토를 가진 로마였지만, 국가의 크기가 커질수록 인종도 많아지며, 이념도 다양 해졌다. 결국 스스로가 따르는 것들이 달라지면서, 한 나라의 분열 이 시작되고 그 나라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로마를 여행하면 할수록 점점  ‘자유 대한 생각이 계속되었는데 현재를 보아도, 자유라는 개념은 보다 상대적이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변화도 많이 가져왔다. 영화 <1987>이 그러했고, 영화 <박열>도 그러한 의미들을 담았다.








그런 의미에서 현시대에 개개인이 선택하는 사항들이 만약 스스로가 부여하는 진정한 자유를 담고 있다면, 자신에게 굉장 히 희망적일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따르는 것들을 행한다는 것은 흔들림이 있더라도 다시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3의,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 선택한 자유는 스스로에 게 언젠가 마음속의 소란스러움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사회에서 자유는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행위가 아니다. 보험부터, 연금, 대출 등 이미 한 나라의 국민이라는 점 자 체가 완벽한 이상향의 자유를 가져다주지 못한다. 그렇기에 나는 우리가 사고하며 선택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유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러한 자유를 얻기 위해서 개개인이 끊임없는 고민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러한 고민들의 시간은 멈춤이 아니다. 말로 설명될 수 없는 전진이자, 무가치한 것이 절대 아님을 말해주고 싶다.



스스로가 따르는 다음 여정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이자, 교황의 국가인 바티칸 시국으로 간다. 자유를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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