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요지경 속이라
* 아래 내용은 전부 허구입니다.
소설가 박 씨는 여러 플랫폼에 작품을 낸 경력이 있는 "기성"으로 분류되는 작가였다. 특히나 그는 주력으로 웹소설을 출간하는 플랫폼이 있었는데, 그래서 그는 "모모 플랫폼 주력 작가"로 분류되었다.
박 씨는 모모 플랫폼에서 꽤나 잘 팔았다.
그런데 코로나 시국이 끝나고 문제가 시작됐다.
한창 활황으로 불타오르던 시장의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자 곡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어디 출판사는 폐업을 했다더라, 어떤 작가는 아예 절필했다더라, 또 어떤 이는 다른 직업을 구했다더라.
하는 결코 듣고 싶지 않았던 소식들이었다.
박 씨 또한 마음이 급해졌다.
지금까지는 소설 수익으로도 삶을 영위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으나,
주력으로 삼은 플랫폼의 매출이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면서부터 그의 고민이 시작됐다.
나도 다른 플랫폼에 나가봐야 하나?
아니면 다른 장르?
그것도 아니면 다른 직업...
그가 선택한 것은 가장 온건한 방법인 다른 플랫폼에도 작품을 내보는 것이었다.
물론 각 플랫폼마다 선호하는 작품 키워드, 전개가 매우 상이하므로 그는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바로 바이럴 업체를 끼고 별점과 매출을 조작하는 방법이었다.
사람들은 타인의 평가에 매우 민감하다.
특히나 요즘처럼 시장이 얼어붙은 경우라면 더욱 그러했다.
그래서 그는 신작을 오픈하면서 긍정적인 리뷰를 띄우고, 별점을 100점 만점을 주고, 매출을 상위로 올렸다.
그의 작품은 계속 상위 순위에 머물렀다.
호평 일색이었다.
그 추이를 본 플랫폼에서 그의 작품을 더 많이 띄웠다.
상위 노출, 대배너, 각종 이벤트에도 들어갔다.
노출이 노출을 불렀다.
바이럴이 바이럴인지 모른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사서 봤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바로 그의 순위와 매출 등 추이를 이상하게 지켜본 업계인들이 있었다.
그들은 그의 순위와 별점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다음 박 씨는 어떻게 됐을까?
그건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
왜냐면 이건 허구니까 말이다.
하지만 조금 덧붙이자면,
현실에서는 언제나 시원한 사이다를 마실 수 없다는 걸.
그런 일은 좀처럼 드물다는 걸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가끔 미지근한 물을 마시게 되더라도 그걸로 만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