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서 아는 척하지 말자.
나는 판타지 장르에 대해 모른다.
읽는 건 좋아하지만 한 번도 써본 적 없기 때문이다.
대체역사물도 읽고, 현대 판타지물도 읽는다.
근데 사실 완결까지 읽어본 작품은 몇 작품 없다.
대체로 500화가 넘어가기 때문이다.
나는 매우 집중력이 짧은 관계로 대체로 볼륨이 작은 작품을 짧게 치고 빠지는 걸 선호한다.
그런 고로 나는 판타지 장르에 독자이기는 하지만 작가는 아니다.
근데 가끔 막 보면 웹소설을 가르쳐준다는 학원 같은 곳 강사진을 보면.
판타지 작가인데 로맨스도 가르쳐주고?
판타지랑 로맨스랑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웹소설 작가가 아닌 MD나 PD출신이 강의를 하는 것도 왕왕 봤고.
요즘은 좀 덜한 편인 거 같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나는 안 해봤으면 말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판타지 장르에 대해 말하지 않듯, 그 역도 성립해야 한다고 본다.
누군가 나한테 로맨스 장르에 대해 물으면 말해줄 수 있지만,
어떤 플랫폼에서 어떤 키워드가 어떤 전개가 먹히는지 알려줄 수 있지만.
다른 장르에 대해서는 모른다.
설사 안다고 해도, 말해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나는 써본 적도 없고, 그리하여 심사를 통과해 본 적도 없고, 그래서 연재를 한 적도 없으니까.
어쩌다 보니까 이게 마지막화라서 좀 거창한 제목을 달게 된 것 같은데,
아는 부분에 대해서만 얘기해 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건 사족이지만.
웹소설 쓰고 싶다면, 굳이 강의 들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초심자로 앞선 누군가가 나를 끌어준다는 것에 상당히 혹할 수는 있다.
하지만 웹소설은 정말 진입장벽이 낮다.
그래서 누구나 원한다면 무료 연재 사이트에서 1화를 업로드하고 그냥 시작할 수 있다.
만약에 정말 웹소설을 쓰고 싶다면 비싼 강의료(요즘 1:1 첨삭이 포함되어서 더 비싸진 거 같더라) 지불하지 말고, 그 돈으로 내가 쓰려는 장르의 각 플랫폼 상위 작품을 끝까지 읽기를 바란다.
그 짓을 꽤 여러 번 하면, 내 안에서도 메이저/마이너 할리갈리가 되고,
어떤 플랫폼에서는 어떤 키워드가, 어떤 전개가 흥하는지 알 수 있고,
어디서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끊는지 배울 수 있다.
그게 안 되면 웹소설 시작할 마음은 그냥 접는 게 좋다고 본다...
이게 메이저야? 마이너야?
구분도 안 되는 사람을 어떻게 앉혀놓고 웹소설을 200화씩이나 쓰라고 시킬 수는 없잖은가.
본투비 메이저가 아닌 이상 말이다.
참고로 나는 메이저로 태어난 사람들이 너무 부럽다... 나는 태생이 마이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더 슬프다.
마치며.
10화 분량의 짧은 에세이가 여기서 끝났습니다.
계속 떨어지던 투고는 아주 늦게 회신이 온 몇 군데에 합격했으며, 본업의 면접은 말아먹었습니다.
본업 이력서를 아주 열심히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어쩔 땐 소설 쓰는 거보다 자소설 쓰는 게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별로 안 궁금하시겠지만 앞으로도 저의 얘기는 계속될 예정입니다.
다음번에는 '웹소설 작가의 차력 똥꼬쇼'를 가져오겠습니다.
난장판인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