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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태진 Jan 24. 2018

새해 계획

새해 달력

새로운 달력을 벽에 걸면서 새해가 왔음을 실감합니다. 새해가 되면 여러 곳에서 달력을 받지만 나의 선택은 언제나 똑같습니다.  7년째 제 진료실에는 늘 한독(약품) 달력이 걸립니다. 만약 단골약국이 있다면 한독약품 달력을 구해 달라고 부탁해 보세요. 아마 만족하실 겁니다. 올해 한독 달력의 주제는 자연 속의 평안인데 역시 훌륭합니다. 




평가와 목표 설정

새해에는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1년을 계획합니다. 한의사로는 드물게 바이오벤처 회사 연구원으로  급여를 받으면서 잠시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급여는 많지 않았지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내 돈은 아니지만 큰돈이 오고 가서 무서웠고,  또 아주 어려운 미션에 도전한다는 것이 멋있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정기적으로 지난 사업을 평가하고 미래 사업을 기획하고 발표하는 것이었는데... 연말에는 1년 단위의 평가가 있고 1년 3년 5년 단위의 목표 설정이 있었습니다. 그저 대표에게 잘 보이기 위한 자리가 아니고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고, 왜 하고 있고, 어디로 향해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물어야 하는 활동이었습니다. 이때 이걸 배우고 나서 평소 생활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1년에 계획을 세우고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중요한 생각과 일을 기록해 둡니다.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한의원을 통해서 실현하고 싶은 목표와 가치를 쓰고 환자들에게 편지 형식으로 발송합니다. 벌써 7번째 편지를 준비할 때가 되었습니다.


산골을 나와 시장에서 살고 있는 우리.


산골 사람은 문견(보고 듣는 것)이 없으면 화를 입어 일찍 죽고

시장의 사람은 간약(간소함과 단순함)이 없으면 화를 입어 일찍 죽는다.

수세보원 광제설 중에서...


우리는 산골에 살다가 지금은 시장에서 살고 있습니다. 20~30년 전만 해도 견문을 넓히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때는 많은 것을 보고 듣는 것이 중요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근본을 알고 단순하게 정리하는 능력이 필요해졌습니다.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해외여행, 고급 승용차에 열광하는 우리는 분명 시장에 살고 있습니다. 대량생산 대량소비를 부추기는 시장에 있으며, 우리가 접하는 많은 정보는 사실은 광고이고 물건을 사고 돈을 쓰라는 신호입니다. 간약을 모르면 불안하고 복잡하고 우울한 삶을 살게 됩니다.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하고, 남과 끊임없이 비교해서 우위를 찾으려합니다. 


소음을 걸러내고 신호를 잡을 수 있나? (정보의 과잉)

꼭 필요한 좋은 물건만 가질 수 있나? (대량생산, 대량소비)

담담하고 홀가분할 수 있나? (자의식의 과잉)


올해 나의 목표는 간약이다. 

나의 목표는 간약이다. 

잠을 더 많이 자고 

운동을 더 많이 하고

자주 명상을 할 것이다. 

나의 잠과 운동 명상을 계획하고, 측정하고, 평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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