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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2일 클로징: 3시의 나

<오직 사랑하는 영화만이 살아남는다>

by 폴폴



조선 시대, 종묘를 순찰하던 기관인

순라청의 서쪽 길.

서순라길에 있는 북카페에 다녀왔어요.


불빛이 아늑하고 음악이 은은해서

공간 전체가

따뜻한 손 같은 느낌이 드는 장소였는데요,

거기서 <3시의 나>라는 책을 발견하고

펼쳐 봤어요.

아사오 하루밍이라는 작가가

일 년간 매일 오후 세 시에

뭘 하고 있었는지

그림이랑 글로 기록한 책이었어요.


한 장 한 장 넘겨보다

2월 9일의 기록을 보고 웃었는데요,

이렇게 쓰여 있었어요.

집에 복사기 점검하는 사람이 왔다.

내 집에 남자가 있다.


내일 오후 3시,

여러분은 어디서 뭘 하고 계실까요?

3시가 되면

우리 잠깐 서로를 떠올려볼까요?

다음에 만나면 얘기해 주세요.

3시의 여러분은 어떤 표정이었는지.

https://youtu.be/uikdbUIqr9k?si=_WPUUfS6gZYYMN5O


https://youtube.com/shorts/h6jWIdw0CEw?si=mQnzMS98Qjpv3h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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