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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국화 Aug 23. 2021

살짝 숨은 맛집 #1

부산살이 6년차 이방인의 부산 가이드


부산을 찾는 친구들이 다른 건 몰라도 꼭 빠지지 않고 찾는 게 두 가지 있으니, 첫 째가 돼지국밥이요, 둘 째는 밀면이다. 예상 문제임에도 쉽지 않은 것은 돼지국밥집과 밀면집은 부산에 많아도 너무 많고, 심지어 맛집도 너무 많다.


개인적으로 돼지국밥은 여러군데 가봤지만 맛 없었던 기억이 없고 밀면은 내가 썩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가 본 집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최근에 인생국밥을 찾았고 최근에 이래서 밀면 먹는구나 알게 해 준 집을 찾았다.


그렇게 고른 나의 원픽 돼지국밥집과 원픽 밀면집, 그리고 자신 있게 여기 맛집이라 추천할 수 있지만 부산여행정보에 쉽게 뜨지 않는집 몇 개를 정리해 보았다.


1.자매국밥
부산 수영구 민락본동로27번길 56
 -돼지국밥, 수육
2.국제밀면
부산 연제구 중앙대로1235번길 23-6
-물밀면
3.영성방
부산 사하구 하신번영로201번길 36
 -춘권, 우리가 아는 그 춘권 아님
4.편의방
부산 서구 대신공원로 13-5
 -삼선만두가 유명하지만 군만두도 대박
5.솔탭하우스
부산 수영구 광안해변로 153 4층(광안리)
-미국식 피자와 수제맥주
6.평양집
부산 북구 금곡대로20번길 21
 -만두백반(이북식 만두국), 빈대떡


어떻게든 다섯개에 맞춰보려 했지만 도저히 뺄 게 없다. 위의 집들은 식당명으로 검색하면 맛집으로 정보가 뜨지만 '부산맛집'으로 검색하여 상위 노출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소개해 보고자 한다.


1. 자매국밥



자매국밥 국물은 곰탕처럼 맑고 시원하다. 고기 잡내가 하나도 나지 않는데다 고기양도 푸짐하다. 된장이 들어간 다대기 덕분에 시원한 국밥이 구수하고 묵직한데다 간이 세진다.  그러니 맛있을 수밖에.


하지만 자극적인 맛이 부담스러우면 다대기를 빼달라고 하거나 수육에 따라 나오는 다대기 없는 국물을 먹을 수 있다. 다대기 없는 본래 국물은 맑고 시원하다.



사장님의 센스와 재치가 가게 구석구석에 숨어 있다. 주방에서 끊임없이 큰소리가 오고 가지만 절대 싸우는 거 아니니 걱정 마시길. 나름 다정한 대화가 오고가는 것이니, 이 것이 바로 부산 텐션이다.


2.국제밀면



열한시에 먹으러 갔는데 이미 사람이 많았다.

열한시반 되기 전에 나왔는데 나오면서 보니 이미 웨이팅이 있었다. 분명 '부산 밀면맛집'으로 검색하면 상위에 노출되지는 않는데 아는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맛집이다.

밀면을 찾아먹지는 않는 편이었는데 이 집 밀면 먹어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이집은 육수가 시원하고 깔끔했다.

돼지국밥처럼 밀면도 집집마다 걸죽하고 진한 육수 vs. 깔끔하고 시원한 육수로 나뉘는데 여기는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어서 내 입맛에 맞았다.

그동안 걸죽한 밀면으로 밀면을 시작해서 밀면을 별로 안좋아했었나 보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고 걸죽하고 진한 육수를 쓰는 밀면집도 부산에 많으니 나와 취향이 다른 분도 걱정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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