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질러 버렸다..
2015년 1월 13일 PM2:25 최초 신고 다섯 시간 만에 결국 창문을 통해 경찰특공대가 투입된다. 그러나 이미 전남편 박 씨와 막내딸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김상훈 이 개새끼야!!.”
수갑을 차고 후송되고 있는 김상훈을 향해 군중 속에 한 젊은 청년이 수많은 경찰에게 제지당한 채 온몸에 피를 끌어올려 토해내듯 목젖이 찢어져라. 울부짖으며 버둥대고 있다.
이때 우리가 잊을 수 없는 악마의 미소가 등장한다. 김상훈, 악마가 웃었다.
경찰들에게 거칠게 끌려가면서도, 놈은 고개를 돌려 그 청년을 바라보며 씨익— 입꼬리를 올리고는 마치 승리자처럼 외쳐댔다.
“네 엄마 데려와~! 네 엄마 데려오라고!! 크크크.”
“으아! 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 이 개새끼야 거기 안 서!.”
그의 나이, 겨우 스물둘. 박도훈.
막 제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혜미와 현미의 친오빠였다.
*저번회와 여기까지는 99프로 기록이자 팩트였다면 이후는 소망이자 소설입니다. 그렇기에 공들였고 다소 깁니다.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시길 부탁드려요!
사이렌 소리를 가르며 구급차가 도착하고,
가장 먼저 흰 천으로 덮인 작은 들것이 실려 나온다.
도훈의 눈동자가 번쩍 뒤집힌다.
무너지는 숨, 망가지는 얼굴.
경찰들도 이젠 그를 막을 수 없었다.
미친 듯이 들것을 향해 달려들다 들것 앞에 선 도훈은 차마 들춰보지도 못하고 부들대다가 얼결에 떨어진 하얗고 작은 손목 하나를 보고 오열한다.
도훈은 그대로 얼어붙은 듯, 그 손목에 자기 손을 덮었다.
그리고 울음을 삼키며, 천천히, 고개를 숙인다.
마치 살아 있는 막내의 손을 잡듯, 떨리는 손끝으로 꼭 쥐었다.
그때, 구급대원들에게 부축받아 나오던 현미가 도훈을 발견한다.
비틀거리며 오빠에게 다가와 와락 안긴다.
현미의 손목에도, 도훈의 손목에도,
그리고 천 아래 작은 손목에도
똑같은 붉은 실 팔찌가 단단히 매여 있다.
막내 혜미가 직접 만든 팔찌였다.
“어디를 가도, 누구와 살아도, 우린 하나야.”
엄마와 아빠가 이혼했을 때 막내가 만들어 함께 나눠 찼던 마지막 약속의 표시.
“으아아아악! 이 악마 같은 새끼!! 내가 죽여버릴 거야!!”
도훈이 절규하듯 울부짖고, 현미는 그 곁에서 눈물을 흘리며 속삭인다.
“오빠..미안해..내가 못 지켰어..”
숨이 멎은 막내와, 살아남은 두 남매는
그렇게 다시, 같은 실로 이어져 있었다.
이 세상에 단 세 가닥뿐인, 붉은 실로.
그리고 그들을 유심히 바라보는 한 남자가 있었다.
두 눈은 핏발로 가득했고, 눈앞이 벌겋게 흐려질 정도로 분노와 비통이 뒤섞여 있었다. 그가 바로, 이 사건을 맡게 될 경기남부경찰청 조태식 경감이었다.
2015년 1월 14일 경기 남부 경찰청 -
김상훈의 조사는 순조로웠다. 워낙에 증거도 증인도 넘쳐났기에 살인으로 기소하기에는 충분했다. 죄목이 늘어날 일만 남았다.
납치, 감금, 아동 성폭행, 살인…. 그러나 그는 염라대왕 빽 이라도 있는지 끝까지 뻔뻔하게 남 탓만 하고 있었다.
“아이, 그거 다 내 잘못 아니라니까 그러시네! 내가 일부러 그랬겠냐고, 다 그 애미가 짜고 친 판이야 내가 걸려든 거라고 내가 피해자야 내가!.”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들어주느라 지겨워진 형사의 인내심이 바닥이 날 즈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수고가 많아, 좀 쉬고 와. 어차피 넘길 거, 진 빼지 말자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김상훈 사건의 팀장 조태식이었다.
“어이 김상훈이, 식사는 제때 하셨고?.”
김상훈은 눈알을 굴리며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여태껏 이토록 호의적인 형사는 없었기 때문이다.
조태식은 크게 손을 뻗어 책상 끝에 녹화되고 있는 버튼을 손가락으로 눌러 꺼버렸다.
그리고 김상훈에게 다가가 속삭였다.
“김상훈 너 짤 없이 사형이야.”
“겁준다고 내가 쫄 줄 알아? 사형이 뭐 쉽게 떨어지나?.”
“여론이 그래 국민청원! 너 지금 나갔다가는 깜빵 에서도 곱게 못 썩어. 제발 자기 방으로 아동 성폭행범 좀 보내달라고 하는 놈이 있걸랑? 조폭 대가린데 너 그놈한테 가게 될 거야. 잘 풀려봤자 그놈 마누란데~ 네 면상으로 그게 되겠어?”
그제야 김상훈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래서 내가 온 거야. 너 살고 싶냐?.”
김상훈이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예 풀어줄까?.”
이번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만 봤다.
“시간 없어 이 새끼야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
“네네, 풀어만 주시면 뭐든지 다 할게요.”
조태식은 김상훈에게 빠르고 간결하게 무언가 전달한다. 잠시 후 김상훈은 신이라도 만난 듯 조태식을 바라보고 있다.
“아! 그럴 수가 있나!.”
“그럴 수도 있지,”
“근데 왜 절…. 그렇게.?.”
“아주 오래전에…. 내가 빚진 게 좀 있어서 말이야 아주 크게…. 갚아야지…. 사람은 빚진 게 있으면.”
“저한테요? 절 아세요?.”
김상훈이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조태식이 다시 탁자에 녹화 버튼을 작동시키고 그의 어깨를 두들기며 일어선다. 마지막엔 김상훈의 뒤통수를 아주 세게 퍽! 때린다.
“인마! 당연히 받은 게 있으면 돌려주는 거고, 갚을 게 있으면 갚는 거지! 똑같이 되돌려 받는 거야. 그게 사람이지! 잊지 마!.”
김상훈이 수갑을 찬 상태로 어리둥절하면서도 조태식의 말을 곱씹고 있을 때 조태식은 문을 닫고 나가며 조용히 혼잣말한다.
“너는 사람 새끼 아니니까 이 악마 새끼야.”
조태식은 떠올렸다.
사건을 맡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피해자의 이름을 들었을 때, 설마..설마 아니길 바랐다.
박00.
조태식의 생명의 은인이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두 사람은 함께 경찰을 꿈꾸던 둘도 없는 친구였다.
그러던 어느 날, 길을 걷다 우연히 범행 현장을 목격했고, 조태식은 무모하게 흉기를 든 범인에게 먼저 달려들었다.
그날, 죽을 뻔한 조태식을 구한 건 박00이었다.
그는 조태식을 밀쳐내고 대신 칼을 맞았다.
아킬레스건이 끊어지고, 인대가 영구 손상되는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그렇게 박00는 경찰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고,
그 꿈의 잔해 위에 조태식이 서 있었다.
굳은 얼굴로 어디론가 향하는 조태식.
그곳에는 낯익은 얼굴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박도훈.
조태식은 담배를 꺼내어 물고는 온 인상을 써가며 연기를 깊이도 빨아들인다.
“만약 일이 잘못되면 무조건 넌 내가 시켰다고 하면 되는 거야.”
도훈은 주먹을 불끈 쥐고 타오르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묻는다.
“왜요! 왜 아저씨가 이렇게까지 도와주시는데요? 친구여서요? 예전 일 때문에요? 죄책감 때문에요?.”
“사내새끼가 뭐 그리 토를 달아? 대충 그런 거로 해.”
조태식은 다시 한번 담배를 깊이 빨아들였다.
“일이 잘돼도 아저씬 옷 벗어야 할지도 모르잖아요.”
그제야 조태식은 쩝쩝거리며 담배를 바닥에 비벼끄고 허공에 뿌리듯 말한다.
“잊을 수가 없어. 삼십 년 전 그날은 내가 죽는 날이었거든. 그놈의 칼이 번쩍하면서 내 목으로 쑤시고 들어오는 게 분명 느껴졌어. 서걱거리는 소리도 들었지, 피가 튀어서 눈앞이 새빨갰어. 생지옥이었지. 난 죽었구나 싶었어. 고통도 안 느껴지더라고, 당연하지. 그놈의 칼을 네 아빠가 맨손으로 대신 막았거든 네 아빠의 뼈와 살을 썰어대는 소리를 들은 거지..훗! 그리고 멀쩡하게 나는 병원에 네 아빠를 만나러 갔어. 그때 네 아빠가 나한테 한 말이 뭔지 아냐?.”
도훈이 말없이 그를 바라봤다.
“둘 다 살아서 얼마나 다행이냐~ 그러면서 속 좋게 웃더라. 그렇게 착한 놈이었다.”
그의 눈가에 눈물이 그렁했다.
도훈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착한 놈인데도 미안함에 들여다보지도 못하고 외면하고 살았다. 내가 사람 새끼냐? 옷을 벗든 감빵에 가든 상관없다. 박00 저렇게 만든 새끼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여버리겠어.”
악마는 선택적으로 친절하지도 않았나 보다.
공공의 적이었던 이 악마 김상훈.
드디어 마지막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현장검증의 날이 돌아왔다. 2015년 1월 19일
경기도 한적한 산자락에 현장검증을 위한 모의 세트장이 만들어졌다.
경찰은 이례적으로 동네 주민들의 공포심과 반발 등으로 인해 준비한 것이라 공표했다.
하여 많은 시민은 참여하지 못했으나 수많은 취재진과 경찰들이 산자락을 에워쌌다.
“왜 이렇게 늦게 시작하는 거야?.”
“원래 대부분 아침에 시작하지 않아?.”
“김상훈이 아침부터 복통을 호소했다나? 병원에 갔다 왔다나 봐.”
기자들이 수군댄다. 실제로 경찰이 발표했던 시간보다 훨씬 늦어진 오후 세 시에 시작됐고 그마저도 이런저런 이유로 지연되고 있었다.
어느덧 김상훈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기자들이 플래시를 켜고 있어야 할 정도로 어두워졌다.
경찰 측에게서도 비상 전력을 사용해 조명을 사용하고 있었고 산기슭에 마련한 아파트 모형의 세트장에 듬성듬성 조명이 아슬아슬하게 서 있었다. 김상훈이 범행을 천천히 재연하기 시작하고 기자들은 플래시를 터뜨리기 시작한다.
김상훈은 천천히 몸을 움직여 최대한 시간을 벌며 어둠이 다가오길 기다린다. 그리고 조태식이 그날 자기에게 했던 말을 떠올린다. 그날 조태식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 우리는 현장검증을 세트장에서 할 거야. 기자들이랑 구경꾼이 얼마나 모일지는 미지수지, 그딴 건 상관없어. 무대 위에 서는 건 몇 명의 경찰들과 너뿐이니까. 기회는 한 번뿐이야. 네가 혜미 목을 조르는 흉내를 낼 때 마네킹의 머리를 과하게 바닥에 세게 내리쳐 아주 세게! 그러다 보면 암흑이 될 거야.”
“네?. 그게 무슨….”
“그 마네킹 밑에 세트장 근처 모든 전원을 차단하는 장치를 준비할 거야. 네가 그 마네킹 대가리로 그걸 내리치란 말이야. 이건 너와 나만 아는 사실이야 알겠어? 그렇게 암흑이 되면 누구라도 핸드폰을 꺼내서 너를 찾기 전에 잽싸게 그 방향으로 세 걸음만 앞으로 기어가, 나무 바닥을 손으로 짚으면 손잡이가 만져질 거야 그걸 열고 너는 밑으로 들어가 숨어있어. 모두가 철수하고 나면 내가 너를 꺼내줄게.”
***
“후후후 아유 숨 막혀. 뭐야 시간이 얼마나 지난 거야? 뭐가 보여야 말이지 이제 나가도 되는 건가? 이게 계단이지?.”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좁고 텁텁한 어둠 속에서 김상훈은 마치 무덤 속에 있는 답답함을 느꼈다.
분명 조태식이 먼저 꺼내주기 전까지 숨어있으라고 했고 밖에 누가 아직도 자기를 찾고 있을지도 모르니 함부로 나갈 수는 없으나 밖은 조용했고 너무나 숨 막혔다. 조심스럽게 계단을 만지작거리며 밖으로 나가려 하고 있다.
그때 끼익 하고 작은 나무 문이 열렸다.
김상훈의 얼굴이 활짝 폈다. 그러나 대번에 두 팔로 얼굴을 가리며 얼굴을 찡그렸다.
벌써 대낮이려나 싶을 만큼 밝게 터지는 빛 때문이었다. 온 지구에 빛은 다 끌어다 쏟아부은 듯했다. 경찰들이 두고 간 조명들이 일제히 좁은 구멍 안으로 쏘아졌다.
마치 태양의 신이 어둠을 심판하는 듯,
태양을 등진 길고 무거운 그림자가 김상훈 위에 떠 있다.
차갑고 흔들림 없는 낮은 목소리.
“김상훈, 이 악마 새끼야!.”
김상훈이 고개를 번쩍 쳐들었다. 분명 들은 적 있는 목소리, 박도훈이었다.
“네가 왜 여기!.”
“널 어떻게 죽이면 혜미의 고통이, 혜미를 지켜봐야만 했던 현미의 고통이, 혜미와 현미를 지켜주지 못하고 떠나야 했던 아버지의 고통이, 모두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자책하고 계시는 어머니의 고통이 사라질까?.”
“무슨 소리야?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살려주세요! 사람 살려!.”
김상훈은 본능적으로 상황 파악이 됐는지 손톱으로 흙을 파내며 벅벅 기어오르고 있었다.
그의 머리가 막 밖으로 나왔을 때. 퍽! 하고 무자비한 도훈의 군홧발이 그를 다시 무덤 속으로 내동댕이쳤다.
“으악!.”
외마디 비명과 함께 나가떨어지고도 살 구멍을 찾아 더듬거리다가 이곳이 무덤이구나 싶으니 어떻게서든 다시 기어오르는 김상훈.
그렇게 몇 번의 발길질을 당하고 이제는 싹싹 빌고 있다.
“제발 살려줘 감옥에 보내줘 제발…. 너 이런애 아니었잖아. 너 이러면 나랑 똑같은놈 되는거야.”
김상훈은 이 순간에도 뱀 같은 혀를 잘도 놀린다.
사실 이때 도훈은 잠시 멈칫 한다. 그러다 손목에 붉은 실을 만지작거리고 씨익 웃는다.
그날의 김상훈처럼.
“그러지 뭐,”
그리고 그는 끙 소리를 낼 만큼 묵직한 쇳덩이들을 나무문짝 대신 쌓아놓는다.
“어! 어 뭐 하는 거야? 지금? 뭐야?.”
김상훈은 이미 도훈과의 몸싸움으로 그로기 상태라 나무 문 하나 들어 올릴 힘이 없다. 겹겹이 쌓인 쇳덩이를 보고 겁이 덜컥 났다.
“뭐 하는 거냐고? 나를 지금 이 산에서 산채로 굶겨 죽일 셈이야? 사람들이 날 발견 못할 거 같아? 네 짓이라고 다 말할 거야!.”
그 말을 들은 도훈이 빙글 돌아서 고개를 까딱했다.
“음? 산채로 말려 죽인다? 그것도 좋은 생각인데? 근데 네 말대로 사람들한테 발각될 가능성도 있네. 충고 고마워 역시 계획대로 해야겠어.”
그리고 김상훈 위로 한 두 방울 떨어지는 의문의 액체. 그는 대번에 그것이 휘발유라는 걸 알았다.
“악! 설마! 안돼! 안돼! 살려줘! 제발!.”
김상훈은 죽어라 기어 올라오고 있고 죽어라 쇳덩이를 밀어내고 있지만 미끌거리는 손은 턱턱 엇나가 부러지는 듯했다.
-치익-
“나는 너를 곱게는 못 죽여. 혜미와, 현미, 아버지, 어머니, 모두의 고통을 천천히 느껴라. 아주 천천히.”
그리고 그는 성냥 하나를 던졌다.
“으악 앗 앗뜨거! 악!!!.”
손과 팔 얼굴, 몸 일부에 휘발유가 닿았던 김상훈은 흙에 몸을 비벼끄며 겨우 참아냈다.
그러나 꺼진 불은 여지없이 다시 붙었다.
김상훈- 진짜 태양이 뜨기까지 그는 작은 무덤 속에서 뒹굴며 살갗이 타들어 가다 고기 굽는 냄새를 풍기고 모세혈관을 지나 정맥과 동맥을 끊어버리고 근육은 녹아 없어지고 끓는 피가 쏟아지는 고통을 천천히 견뎌내야 했다. 왜냐면 숨이 붙어있으니까.
“헥헥. 죽여줘..”
“아니, 난 네가 아니야. 마지막은 하늘이 벌하시겠지.”
도훈은 아직도 숨이 붙어있는 김상훈을 내버려 두고 쇳덩이를 거둬들였다. 그리고 유유히 산에서 내려왔다.
잠시 후 김상훈은 밖으로 기어 나와 기어코 하늘의 심판을 받았다.
태양 아래 쪼그라든 근육들과 신경들이 그대로 노출되어 말라붙어 가고, 장기들이 녹아 터지면서 피가 증발하여 연기처럼 새어 나와도 그의 숨은 아직 색색거리며 붙어있었다.
그것이 가장 큰 고통이었다.
기도를 들락거리는 불같은 열기가 폐 속을 관통하면서 한숨 한숨마다 고통이 쌓여간다.
김상훈은 도훈이 내려가고도 한참 후 까지, 그 고통을 견뎌야 했다. 왜 죽지 않는지 스스로 의문이었다. 점차 의식이 흐려지고 후두부와 혀마저 익어버렸을 때 그렇게 그는 사과할 기회도 놓치고 악마인 채 그대로 지옥으로 떨어져 버렸다.
작가의말- 감정이 너무 실렸나요? 이 놈 아직 살아있고 만기출소 할텐데.. 쫄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