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초당마을의 숨은 아름다움
강릉 초당마을은 초당두부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만 현대 건축의 거장인 리처드 마이어의 씨마크 호텔과 솔올미술관을 지척에 두는 등 많은 문화적인 볼거리를 가진 곳이기도 합니다.
백색 건축가라고 불리는 리처드 마이어의 순백의, 그러나 위풍당당한 건축과는 좀 다르지만 초당에 가신다면 살펴볼만한 건축물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초당성당입니다.
초당성당은 건축가 김영섭 시몬의 설계로 지어졌습니다. 물고기 모양의 대지에 한쪽이 뾰족한 모양의 원을 이루고 있는 성당 건물과 동그란 모양의 마당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성당 내부는 생명과 부활을 뜻하는 백색으로, 복도는 죽음을 뜻하는 회색으로 칠해졌고 동그란 마당에는 12개의 기둥이 있어 12 사도를 뜻하고 있습니다.
성당의 입구로 들어가 완만한 경사를 이룬 복도를 따라 올라가는 길에는 십자가의 길을 형상화한 부조 작품이 있으며 이 복도의 끝에 최영심 빅토리아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죽음을 이긴 부활의 여명을 상징합니다.
이후 이어지는 예배실의 십자가는 독특하게도 십자가에 매달린 것이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님을 형상화(고 장동호 프란치스코 작품)하고 있습니다.
교구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성당을 짓고자 초당성당은 건축에 각고의 노력을 하여 2002년 성전 봉헌식을 하게 되었는데, 그런 노력이 무색하지 않게 성당의 구석구석은 사색적인 섬세한 아름다움으로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