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초의 사립미술관
오하라 미술관은 1930년도에 설립된 일본 최초의 사립미술관입니다. 뉴욕의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이 1937년도에, 도쿄에 국립서양미술관이 1959년도에 설립된 것을 생각해보면 세계적으로도 굉장히 일찍 설립된 사립미술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미술관의 설립 역사에서는 두 명의 이름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바로 오하라 마고사부로와 고지마 토라지로이죠.
오하라 미술관이 있는 오카야마 구라시키 지역에 기반한 오하라 가문의 수장이었던 오하라 마고사부로는 구라시키 방적, 구라시키 모직 등 여러 산업을 일으켜 지역 발전에 이바지한 사업가였습니다. 예술에도 관심이 있던 그는 같은 지역에서 태어나 도쿄미술학교에 입학한 고지마 토라지로의 도쿄 유학 뿐 아니라 유럽 유학까지 후원하게 되고, 유럽에서 유학하며 당시 유럽에서 발전하고 있던 미술의 새로운 경향을 직관하고 있는 고지마 토라지로의 조언을 받아들여 유럽의 작품들을 수집하게 되었고 그것이 오하라 미술관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오하라 미술관에는 모네, 고흐, 고갱, 르누아르, 피카소, 브라크 등 20세기 초 유럽의 대표적인 작가들의 수작을 소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스페인에서 활동했던 그리스 화가 엘그레코의 ‘수태고지’ 작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