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정(토요테이)과 이치카와야 커피
사실 일 년의 1/3 정도는 집이 아닌 다른 곳에 있고 가끔은 하루에 한 끼 먹을 정도로 바쁠 때도 있어 늘 맛있는 곳을 찾아다니진 못하고, 손님들과 함께 있을 땐 엄청 맛있는 곳을 가도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할 때가 대부분이다. 코스 중 하나, 둘 빠져 있다거나 가게 대문 사진이나 메뉴판 사진은 빠져 있는 경우가 부지기수…
그래도 기억에 남는 곳들은 기록으로 남겨보려 한다. 예전엔 경험한 대부분의 것들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지만 요즘은 용량의 한계를 느끼기 때문에.
1. 동양정(그릴 캐피탈 토요테이)
구글 지도 https://maps.app.goo.gl/4KS4C5PcmMbDFX7e9?g_st=com.google.maps.preview.copy
교토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 함박 전문점이다. 1897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니까 100년이 넘은 역사다. 유명세에 비해 맛은 평범하다고 하는 사람이 많지만 한국에서는 평범한 함박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는 가게가 많지 않으므로 나는 만족. 살짝 익힌 토마토가 통째로 나오는 샐러드가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인데 익힌 토마토를 좋아하는 나는 이것도 만족. 이 집에 오면 대부분 함박을 시키지만 비프 필레도 부드럽고 맛있다. 아마 단품 주문은 안되고 샐러드와 디저트가 포함되는 세트로 주문해야 했던 것 같다.
2. 이치카와야 커피
구글지도 https://maps.app.goo.gl/DbL1F8vP17Cb4Y7z5?g_st=com.google.maps.preview.copy
이치카와야 커피는 기온 지역에 도자기 공방들이 모여있던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치카와야 커피 가게 자체도 약 200년 정도 된 도자기 공방 건물이었다. 이치카와야 블렌드 커피 추천. 이 집이 유명한 이유는 크림이 잔뜩 들어간 과일 샌드위치 때문인데 어떤 과일인지는 정해져 있지 않고 그때그때 제철 과일을 사용한다고 한다. 내가 갔을 때는 포도였다. 크림이 가벼우면서도 진하고 맛있었지만 정말 맛있었던 것은 교토 채소가 들어간 베이컨 채소 샌드위치. 교토는 지형상 일본의 다른 지역에서 자라지 않는 교토에서만 자라는 채소가 꽤 있는 편인데 보통 교토에서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교토에 가는 즐거움 중에 하나다.
내가 갔을 때는 일요일이라 가게를 돌아서까지 엄청난 줄이 있었는데 다음 일정 위치상 다른 곳을 가기도 애매해서 기다리고 있었더니 양산 쓰고 골목에서 나오신 동네 할머니께서 보시곤 놀라셔서 “이렇게나… 이렇게나 줄을 서다니! “ 말을 못 잇고 한참을 서 계셨다. 일요일이 아닌 다른 요일에도 기다려야 하긴 하지만 이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이 집은 예전에 도자기 공방들이 많던 구역에 있어서 그런지 커피도 음식도 나오는 그릇들이 멋있다. 특히 과일 샌드위치가 나왔던 그릇이 포도의 색과 어울리는 여름의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