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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가 '버블 붕괴'를 걱정할 때, 버블은 계속된다

by 유시모어

버블과 관련한 말 중에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이 있다. "버블은 꺼지기 전에 절대 버블이라고 불리지 않는다" 이 말은 어느 정도 참이다. 물론 100% 참은 아니다. 버블이 꺼지기 전에도 버블의 붕괴를 외치는 사람은 존재한다. 닷컴 버블 붕괴 직전에도 버블의 붕괴를 경고하는 사람들은 존재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들이 '소수'였다는 점이다. 다수가 '버블 붕괴'를 걱정하면 걱정할수록 버블의 정점은 그만큼 멀어지게 된다.


이 역설적인 현상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려면 '버블'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버블'은 가격이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지나치게 비싸지는 것이다. 그런데 가격이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지나치게 바싸지려면, 투자자들의 집단적인 심리는 반드시 '도취감'으로 이동해야 한다. 투자자들의 집단적인 심리가 '도취감'에 있을 때 투자자들은 집단적으로 정신줄을 놓고 말도 안 되는 비싼 가격에 돈을 지불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수가 '버블 붕괴'를 걱정하고 있다면, 이것은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신중한 상태이며 투자자들의 집단적인 심리가 '도취감'에 이르지는 않았다는 것을 방증한다. 따라서 다수가 '버블 붕괴'를 걱정하고 있다면 투자자들의 집단적인 심리가 '도취감'에 이른 것은 아니며, 그렇기에 미국 증시 전반의 가격이 말도 안 되게 비싼 것은 아님을 의미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다수가 '버블 붕괴'를 걱정할수록 역설적이게도 이후에 버블은 계속 자라나게 된다.


주식시장을 둘러싼 아주아주 유명한 명언 중에 20세기의 전설적인 투자자 존 템플턴이 남긴 다음과 같은 명언이 있다. “Bull markets are born on pessimism, grow on scepticism, mature on optimism and die on euphoria.” (강세장은 비관 속에서 태어나, 회의론을 먹고 자라나고, 낙관 속에서 성숙하고 도취감에 빠져 죽는다) 그리고 '버블 붕괴'와 같은 회의론이 많다면 미국 증시에게는 '먹이'가 풍부한 것이기에 버블의 정점(도취감)에 이르기까지 미국 증시는 계속해서 상승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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