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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샌드위치의 절대 강자, 칙필레

치킨 외길 인생을 걸어온 장인 같은 기업이자 확고한 경영철학이 있는 기업

by 반전토끼


미국에서 치킨 샌드위치 외길 인생을 걸어온 기업이 있다, 바로 칙필레(Chick-fil-a)이다.


칙필레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본사를 두고 있는 남부의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이며, 창업주는 어머니가 미국 남부스타일로 만든 치킨 샌드위치를 보고 영감을 얻어 1946년에 설립했다고 한다. 주로 미국 남부지역(조지아 주, 텍사스 주 등)에 분포하는 프랜차이즈이지만, 최근에는 뉴욕 및 캐나다 등지로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서 살 때, 칙필레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에 항상 북적이는 사람들을 보며, '뭐가 저렇게 맛있는 걸까?' 혼자 생각할 정도로 대표 치킨 샌드위치 맛집이다.


'칙필레(Chick-fil-a)'의 브랜드는 말 그대로 닭 필레(안심) 부위의 A등급만 취급한다는 의미이다. 참고로, 미국 사람들은 닭고기를 화이트밋(White Meat)과 다크밋(Dark Meat)으로 나눈다. 이 중에 우리가 싫어하는 가슴살 등(일명 퍽퍽살)이 화이트밋이고, 다리나 날개부위가 다크밋이다. 실제로, 미국 식료품점에 가면 다크밋이 훨씬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치킨의 부위는 주로 다크밋인데, 치킨의 유래가 미국 흑인 노예들이 백인인 주인들이 먹다 남은 부위들을 튀겨 먹다 보니, 우리에게 맛있는 부위는 다리와 날개 같은 다크밋으로 인식되는 것 같다.


칙필레는 화이트밋 중에서도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고 많이 먹는 필레(안심)의 A등급을 재료로 한다는 점에서 건강한(?) 치킨 프랜차이즈의 이미지로서 브랜딩화하는데 성공한다. 미국 치킨의 끝판왕들이 모인 곳이라고 볼 수 있는 미국 남부에서 KFC, 파파이스, 맥도널드 등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고전하게 만드는, 칙필레의 경영전략은 무엇일까?



1. 질 좋은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 및 가족적인 분위기의 공간 조성을 바탕으로 한 높은 고객 충성도 유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A등급의 치킨 필레 부위를 취급하며, 깨끗한 기름으로 당일날 튀긴 육즙 가득한 치킨 패티와 신선한 각종 토핑을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한, 다양한 고객들의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 칙필레가 개발한 칙필레 소스를 기본으로 14가지(샐러드 드레싱 포함)의 다양한 소스들을 추가 비용 없이 선택할 수 있다. 심지어, 칙필레 소스는 너무 인기가 많아서 별도의 상품으로 미국 식료품점이나 온라인 쇼핑몰에 출시했다. 이처럼 칙필레는 기존의 치킨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는 기름지고 짜기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대중들의 편견을 깨버린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칙필레 매장에 가보면 일반적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매장과는 달리 가족과 함께 오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패밀리 레스토랑처럼 가족적이고 푸근한 분위기를 조성해 놓았으며,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친화적인 환경이다. 예를 들면, 유아용 의자나 시트가 넉넉하게 구비되어 있으며, 아이들에게 쿠폰과 같은 판촉물 혹은 값싼 장난감 대신 교육적인 동화책이나 어린이 도서의 CD를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부모의 입장에서 어린이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까지 배려하는 기업이라는 인식이 생기고, 이는 높은 고객 충성도로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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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칙필레의 다양한 소스들 @Chick-fil-A 공식 홈페이지 (우) 칙필레의 대표 소스, 미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직구로 구매할 정도로 인기다 @11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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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아키비스트 | 노마드 같은 삶을 기록하며, 사회의 흐름을 날카롭게 읽고 일상을 섬세하게 담아냅니다. 반전토끼로는 글을, 북끼리로는 책과 삶을 영상으로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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