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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카위 면세 쇼핑 가이드

섬 전체가 면세구역인 랑카위에서 쇼핑하는 법

by 만꺼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휴양지 랑카위는 면세 쇼핑지로도 유명하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라서 담배나 술 등 기호품에 대해 세금이 높은 편인데, 관광업 진흥을 위해 랑카위에 한정하여 섬 전체를 면세 구역으로 지정했다. 덕분에 일반적인 면세점 하면 공항을 떠올리지만, 랑카위에서는 숙소 근처에서도 손쉽게 면세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주류, 초콜릿, 향수처럼 세금 비중이 큰 품목은 말레이시아 본토는 물론 인근 국가와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관광객뿐 아니라 말레이 반도에서 쇼핑하러 오는 현지인도 많을 정도로, 제품 구성과 할인 금액에 메리트가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관광지라는 특성상 기념품 용도로 살만한 일부 아이템에 면세 혜택이 집중되어 있기도 하다.


그래서 이 포스팅에서는 랑카위에서 주목할 만한 면세 쇼핑 품목과 구매 팁, 그리고 품목별 추천 매장까지 카테고리별로 정리했다.



1. 초콜릿

랑카위에서 가장 손쉽고 확실한 면세 쇼핑 품목을 꼽자면 단연 초콜릿이다. 토블론이나 페레로로쉐 같은 수입 브랜드는 물론이고, 베릴(Beryl’s), 단손(Danson), 보첼(Vochelle) 등 말레이시아 로컬 브랜드까지 선택지가 다양하다. 과거 말레이반도가 카카오 재배지였던 배경 덕분에 로컬 브랜드들도 맛과 품질 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가격 메리트를 보자면 눈에 띄는 점은 단연 수입 초콜릿이다. 말레이시아는 수입 관세가 높은 편인데, 랑카위에서는 이 세금이 전면 면제되기 때문에 본토보다 20~40% 정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같은 제품이라도 랑카위에서 사면 확연히 저렴하게 느껴진다. 페레로로쉐나 린트(Lindt) 같은 브랜드는 포장 단위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어, 여행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현지 브랜드 중에서는 ‘두리안 초콜릿’이 이색 기념품으로 특히 인기가 많다. 베릴이나 단손 어떤 브랜드든 기본으로 갖추고 있는 맛이다.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조합이기도 하고, 현지 분위기를 담은 선물로는 독특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다만 두리안 특유의 향에 대한 호불호가 뚜렷하기 때문에 선물용이라면 받는 사람의 취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초콜릿은 부피와 무게가 제법 있는 편이라 여행 초반보다는 귀국 직전에 몰아서 구매하는 편이 낫다. 특히 말레이시아 여행이 처음인 사람이라면, 한두 개만 고르기보다는 다양한 브랜드의 맛을 소량씩 비교해 보며 사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포장 단위가 큰 제품이 많기 때문에 회사 선물처럼 여러 사람에게 나눠줄 기념품을 찾는 경우에도 효율적이다.


2. 주류


랑카위 면세 쇼핑의 백미는 단연 주류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라는 특성상 본토에서는 주류에 부과되는 세금이 매우 높은 편인데, 랑카위는 이 규제에서 완전히 자유롭다. 면세 혜택 덕분에 보드카, 위스키, 럼, 와인, 맥주 등 대부분의 주류가 말레이시아 본토 대비 1/3~1/6 수준의 가격에 판매된다.


가장 극적인 차이는 맥주에서 나타난다. 쿠알라룸푸르에서 1캔에 10~12링깃(약 3천 원 이상) 하는 수입 맥주가, 랑카위에서는 3~5링깃(약 900~1,500원) 수준이면 충분하다. 그러다 보니 랑카위 여행에서는 숙소에서 간단히 맥주를 즐기게 되는 경우가 많다. 면세점 가격이 저렴하기도 하고 술을 팔지 않는 식당도 꽤 많기 때문이다. 어쨌든 맥주를 구입하려는 여행자에게는 확실한 이득이며, 종류도 동남아 로컬 맥주부터 일본·유럽산 수입 맥주까지 폭넓게 갖춰져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고급 위스키나 보드카 등 증류주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단, 한국 입국 시에는 주류 면세 한도가 1리터(1병)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이 범위 안에서 구입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편 비공식 유통 제품이나 리퍼비시 상품이 섞여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반드시 정식 수입원을 통해 유통되는 정품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급 증류주를 구매할 때는, 병 라벨의 세관 도장과 개봉 방지 씰이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3. 향수 및 화장품


랑카위 면세점에서는 향수와 화장품도 실속 있게 구매할 수 있는 품목이다. 품목에 따라 할인율은 다르지만, 대체로 백화점 정가 대비 10~30%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특히 향수는 유럽 브랜드 중심으로 입점이 잘 되어 있어,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이 있다면 현지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향수 브랜드로는 CK, 버버리, 다비도프, 불가리, 베르사체 등이 대표적이며, 이 외에도 일부 고가 브랜드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다만 랑카위 면세점의 전반적인 구성은 실속형 아이템들로 짜여 있어, 디올이나 샤넬처럼 하이엔드 브랜드의 명품, 즉 풀 라인업은 기대하기 어렵다. (대신 코스메틱 라인은 구비하는 경우가 많다)



화장품은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제품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로레알, 메이블린, 레브론 같은 글로벌 대중 브랜드뿐 아니라, 한국 브랜드인 라네즈, 이니스프리, SK-II 등도 일부 입점해 있어 익숙한 제품을 현지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특히 한국 브랜드는 말레이시아 본토의 백화점이나 드러그스토어에서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성된 기획 세트를 취급하는 경우가 많아, 가격 대비 구성비가 좋다.


주류와 마찬가지로 화장품을 구매 시에는 테스터 유무, 제품 제조일자, 환불 정책 등을 사전에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일부 매장은 테스터가 제공되지 않거나, 제품군에 따라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이 할인되어 판매되는 경우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향수나 화장품은 작고 가벼운 품목이라 여행 중간에도 부담 없이 쇼핑할 수 있다. 여행 중 틈틈이 필요한 제품을 채워 넣기에 적절하다.


4. 패션 잡화


랑카위 면세점에서는 패션 잡화도 면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아이템들이 존재한다. 고가 브랜드의 럭셔리 아이템보다는 중저가 브랜드의 실용적인 액세서리나 여행용품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선글라스와 시계는 본토 대비 20~30%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경우가 많아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다.



선글라스는 Ray-Ban, Oakley 등의 글로벌 브랜드가 주력으로 입점되어 있다. 다양한 모델을 직접 착용해 보고 구매할 수 있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시즌 제품에 한해 추가 할인 행사나 2+1 프로모션을 운영하기도 한다. 햇볕이 강한 랑카위에서는 여행 중 실제로 착용할 수 있어, 여행객에게는 실용성과 가격 메리트를 동시에 제공한다.


시계 역시 Casio, Seiko, Fossil 등 글로벌 브랜드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Casio G-Shock 시리즈나 Fossil의 캐주얼 워치는 한국 정가 대비 할인 폭이 커, 기본적인 기능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다만 고급 시계 브랜드(오메가, 태그호이어 등)는 입점이 거의 없거나 선택지가 제한적이므로, 럭셔리 시계 쇼핑을 기대한다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여행가방이나 캐리어 역시 중저가 위주의 로컬 브랜드 제품이 많은데, 대형 할인 매장에서는 큰 폭의 할인가로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 장거리 여행이나 출국 직전에 짐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캐리어를 추가 구매하는 경우라면 좋은 선택지가 된다. 단, 의류 품목은 상대적으로 입점 브랜드가 적고, 글로벌 인기 브랜드(예: 유니클로, 나이키 등)는 입점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선택의 폭은 제한적이다.


5. 주방용품 & 식기류


랑카위 면세 쇼핑의 특징 중 하나는 단순한 여행 기념품을 넘어서, 생활 밀착형 품목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주방용품과 식기류다. 말레이시아는 아시아 유통의 허브 역할을 하는 국가 중 하나로, 다양한 글로벌 생활용품 브랜드가 유통망을 갖추고 있으며, 랑카위에서는 이에 더해 면세 혜택까지 적용되기 때문에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가진다.


판매 브랜드는 코렐(Corelle), 비전(Visions), 테팔(Tefal), 파이렉스(Pyrex) 등 한국 소비자에게도 익숙한 제품이 중심이다. 같은 제품을 한국에서 구매할 경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기준으로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대가 될 수 있지만, 랑카위에서는 면세 가격 + 현지 유통가가 적용되면서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세트 구성 제품이나 대용량 패키지의 할인율이 크기 때문에 혼수나 이사 준비용으로 구매하는 경우에 유용하다.


실제로 주방용품은 여행객뿐 아니라 말레이 본토에서 원정 쇼핑을 오는 현지인도 많다. 그만큼 회전율도 높아, 인기 제품은 품절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다만 주방용품은 크기나 무게가 있는 제품이 많기 때문에, 가볍게 살 수 있는 품목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6. 비추천 품목


랑카위가 모든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면세 천국은 아니다. 특히 담배와 전자기기는 기대만큼의 가격 혜택이 없거나, 실질적인 리스크가 따르기 때문에 구입을 추천하지 않는다.


먼저 담배는 2021년부터 면세 혜택이 폐지되었다. 이전에는 일부 면세점에서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되었지만, 현재는 본토와 가격 차이가 거의 없으며 면세점에서도 구색만 유지하는 정도다. 일부 여행자가 여전히 저렴할 것이라는 오해로 찾기도 하지만, 현지에서는 더 이상 ‘득템’ 품목은 아니다.


전자기기 역시 추천하지 않는다. 우선 판매 품목이 제한적이고, 하이엔드 브랜드나 최신 기종의 제품은 거의 없으며, 언어 설정, A/S 불가, 정격 전압 차이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구매가가 일부 저렴하다고 하더라도, 사후 지원을 고려하면 오히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될 가능성도 높다.


7. 랑카위 면세 쇼핑 팁


랑카위의 면세 쇼핑은 공항 면세점과는 전혀 다르게 운영된다. 섬 전체가 면세 구역이기 때문에, 쇼핑을 위한 별도의 출국 수속이 필요하지 않으며, 숙소 근처에서 자연스럽게 쇼핑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다만 이런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도 효율적인 쇼핑을 위한 몇 가지 팁이 있다.

가장 먼저, 면세점은 구글맵에서 ‘Duty Free’라고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대표 번화가인 체낭 해변과 쿠아타운에 집중되어 있으며 유명 매장 외에도 소규모 면세점이 퍼져 있어 접근성은 뛰어난 편이다. 하지만 매장별 가격과 품목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목적에 따라 매장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일반 슈퍼에서는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특히 이슬람계가 운영하는 매장에서는 술 진열 자체가 없는 경우도 있으니, 주류 구매는 반드시 면세점을 이용해야 한다. (맥주는 일반 슈퍼에서 파는 경우도 있다) 또한 대부분의 쇼핑은 현금 또는 카드 결제가 가능하지만, 일부 로컬 매장은 외국 카드가 인식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현금을 소량 준비해 두면 유용하다.


마지막으로, 대표적인 면세점 매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The Zon (체낭해변)

- Haji Ismail Group (HIG)

- Teow Soon Huat

- Jetty Point (쿠아타운)

- Langkawi Parade


> 내 멋대로 작성하는 랑카위 여행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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