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대표 기념품 초콜릿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초콜릿으로 꽤 유명한 나라다. 예전부터 카카오 산지로 알려져 있었고, 덕분에 초콜릿 문화도 자연스럽게 발달했다. 지금도 초콜릿 소비가 많은 편인데, 특히 열대과일이 풍부해서 말레이시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적인 초콜릿이 많은 게 특징이다. 코코넛, 두리안, 망고 같은 현지 과일과 초콜릿을 결합한 제품들도 다양하다.
이런 배경 덕분에 다양한 로컬 초콜릿 브랜드들이 있는데, 특히 Beryl’s, Vochelle, Danson, Love 18 등의 현지 브랜드들은 각기 다른 포장, 가격, 맛을 내세우며 여행자들의 기념품 리스트에 빠지지 않는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말레이시아의 대표 초콜릿 브랜드 네 곳을 중심으로, 추천 제품과 각 브랜드의 장단점, 그리고 여행자가 현지에서 구매 시 참고할 만한 팁을 소개한다.
Beryl’s(베릴스)는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다. 인지도 측면에서는 4가지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 시내 대형 마트, 면세점, 공항 등 거의 모든 유통 채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외국인뿐 아니라 현지인 사이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편이다.
베릴스의 가장 큰 강점은 고급스러운 포장과 다양한 제품군이다. 디자인이 기념품이나 선물용으로 손색이 없으며, 실제로 초콜릿 가게에서 현지 직원에게 추천을 요청했을 때 가장 많이 제안을 받은 브랜드였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먼저 Tiramisu Milk Chocolate(티라미수 밀크 초콜릿)이 있다. 헤이즐넛이나 아몬드를 진한 밀크초콜릿으로 감싼 뒤 겉면에 티라미수 파우더를 더하여, 단맛이 강하지만, 커피의 고소함이 더해져 쉽게 질리지 않는 맛이 특징이다. 커피와 함께 곁들여 먹기에 좋은 제품이다.
Coconut White Chocolate은 진한 화이트 초콜릿 안에 코코넛 플레이크가 들어 있어, 말레이시아산 코코넛 특유의 향과 달콤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진한 단맛과 고소함의 조화 덕분에 여성이나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이색적인 선물을 원한다면 Durian Milk Chocolate도 있다. 말레이시아 대표 과일인 두리안의 특유의 향과 맛을 밀크초콜릿에 접목한 제품으로, 현지 특색을 살린 기념품을 찾는 여행자에게 적합하다. 다만, 두리안 향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호불호가 분명히 갈릴 수가 있고, 개인적으로는 은근 매장에선 찾기가 어려웠다.
베릴스 초콜릿은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높지만, 실제 가격대는 현지 마트 기준 10~25링깃(3,000~8,000원) 정도로 합리적인 편이다. 프리미엄 라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한다.
Vochelle(보첼)은 전통적인 맛과 견과류가 들어간 초콜릿이 특징이다. 현지에서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브랜드로, Beryl’s에 비해 클래식한 맛에 집중하는 편이다.
보첼의 대표 제품은 밀크 초콜릿 안에 아몬드가 들어간 제품으로 아몬드의 고소함과 밀크 초콜릿의 부드러운 식감이 어우러진 제품으로, 단맛이 지나치게 강하지 않아 중장년층이나 단맛을 꺼리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견과류 함량이 높은 편이라 식감이 좋다고 평가받는다.
이 밖에 Dark Chocolate Bar 제품은 다크 초콜릿 특유의 쌉쌀함을 강조한 라인업으로, 단맛이 덜하다. 휴대가 간편한 스틱형이다 보니 여행 중 간식용으로 먹기에도 좋다.
가격대는 베릴스와 유사하거나 약간 저렴한 편이며, 선물용 포장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다만, 디자인이나 제품의 다양성에서는 다소 평범하다.
Danson은 저가형 대용량 초콜릿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적합한 브랜드다. 베릴스나 보첼에 비해 인지도는 낮지만, 현지 마트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대용량 벌크 포장으로 판매되는 제품이 많아, 회사 동료처럼 여럿에게 간단하게 나눠줄 목적으로 구입하기에 좋다.
가격은 동급 제품 대비 매우 저렴한 편으로, 1봉지(300~500g 기준) 기준 8~15링깃(약 2,500~4,500원) 선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대표 제품군은 앞선 두 브랜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가성비를 강조하는 브랜드인 만큼, 이미 검증된 인기 제품들과 유사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여행 중 매장에서 접한 제품들 역시 티라미수 초콜릿, 두리안 초콜릿, 아몬드 초콜릿 등 다른 브랜드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라인업이 대부분이었다.
Love 18은 말레이시아 내에서 프리미엄 수제 초콜릿 브랜드로 분류된다. 일본식 생초콜릿(Nama Chocolate : 생크림과 카카오를 저온에서 숙성시켜 만든 부드러운 초콜릿) 위주의 고급 디저트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낱개로 제품이 포장되어 있거나 제품 디자인이 전반적으로 로이스 같은 일본 생초콜릿 브랜드와 비슷했다. 현지에서는 주로 프리미엄 디저트 매장, 백화점, 일부 고급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답게 Love 18은 제품 구성도 매우 다양하다. 민트, 씨솔트, 헤이즐넛, 쿠르마(대추야자) 등 개성 있는 맛을 선보이며, 일반적인 초콜릿과는 다른 독특한 맛의 제품이 많다. 특히 열대과일과 견과류를 활용한 조합은 말레이시아라는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점이 인상적이다. 또한, 초콜릿을 코팅한 비스킷류 역시 Love 18의 주요 제품군 중 하나로, 고급스러우면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간식으로 인기가 높다.
다만, 가격대는 1세트 기준 40~60링깃(약 12,000~18,000원) 선으로 현지 기준에서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또한 생초콜릿 특성상 유통기한이 짧아 빨리 먹지 않으면 쉽게 상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초콜릿은 공항 면세점뿐 아니라 시내 슈퍼마켓, 대형 마트 등에서도 판매된다. 이때 같은 제품이라도 시내 마트가 20~30% 저렴한 경우가 많으므로, 일정상 여유가 있다면 현지 마트를 먼저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연중 기온이 높고 습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초콜릿이 쉽게 녹거나 변질될 수 있다. 초콜릿이 녹을까 봐 불안하다면 수하물 대신 기내에 직접 들고 타는 것도 고려할 법하다.
한편 말레이시아 초콜릿은 대부분 할랄 인증을 받는다. 따라서 무슬림 지인에게 선물하기에 용이하다. 할랄 인증을 받으면 포장에 인증 마크가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여 고르면 된다.
결론적으로, 말레이시아 초콜릿은 가격 부담이 적고 부피도 크지 않아 기념품으로 적합한 선택지이다. 물론 랑카위처럼 면세 구역에서는 해외 브랜드 초콜릿도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지만, 현지 브랜드 특유의 맛과 포장은 말레이시아만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