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쓰고 싶어서 1년 만에 쓰는 글

글쓰기는 내 인생의 치트키

by 여름옥수수

거의 1년 만에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되었다.

1년 동안 사업을 시작했고, 매진했고 겨우 숨 돌렸다 생각이 든 때가 지금이다.

집을 이사하고, 사무실을 이사하고 곁에 있던 사람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한 해였다.


한 해를 정리하는 글을 쓰고 싶었던 걸까? 나는 왜 글이 쓰고 싶을까?

주제도 목적도 없이 쓰는 글을 시작한다.


얼마 전 만난 분이 던진 질문은 지극히 평범했다.

"00님은 스트레스받으면 뭘로 푸세요?"

당시에 대답한 건 '퇴근 후 위스키 한 잔 마시면서 넷플릭스 보기'였는데 이 질문이 뭐라고 나를 여기까지 앉게 했다.

생각해 보니 내겐 '글쓰기'라는 소중한 취미이자 스트레스 해소방법이 있던 거였다.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자, 나를 돌아보게 하는 자기반성의 도구.

이상하게 무엇이든 끄적이고 나면 이내 다시 일상을 꾸려갈 힘을 얻는 활동.

그게 바로 글쓰기다.


어쩌면 정신없이 달려만 오던 일상이었는데

내가 갖고 있던 최고의 친구를 부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조금은 여유가 생겼다는 반증인 것 같아 참 반갑다.


올해 여름,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경험했다.

처음이었다.

눈물이 멈추지 않고 슬프다는 게 어떤 건지,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게 어떤 건지.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돈독한 관계가 아니었다 보니 그냥 잠시 슬펐을 뿐이었다.


그때 깨달은 건 살아있는데 못할 게 뭐냐는 거였다.

죽으면 끝이고, 난 오늘도 멀쩡히 살아있는데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픔과 감사를 느끼며 일상을 회복할 수 있게 해 준 것 또한 글쓰기였다.


그냥 글을 쓰고 싶은 날.

글을 쓰며 마음이 충만해지고 싶은 그런 날인가 보다.

당신에게도 나만의 인생 치트키가 있나요?




P.S 잠자고 있던 1년 동안 저의 브런치에 찾아와준 구독자분들께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KakaoTalk_20251221_155030823.jpg 1년 간 고생했다는 축하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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