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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워킹맘 K 씨의 <나를 복제하고 싶은 날>

by 커리어포유

출장이 잡힌 날
꼭 열 나는 아이
결국 어쩔 수 없이
오늘도 친정엄마 찬스


회사 워크숍 가는 날
아이 학교 공개수업
"엄마 꼭 올 거지?"
"미안해... 다음엔 꼭 갈게. 약속."


벼르고 벼른 머리 하는 날

딱 잡힌 아들 학교 상담

오전 반차 내길 잘했네

거지꼴 머리로 선생님 앞에 출석!


오랜만에 떠난 가족 여행

회사에서 걸려온 긴급 프로젝트 콜

파라솔 아래 노트북 두드리며

결국 '원격 근무 모드'


베프 생일 저녁 약속
하필 시댁 제사 날
"다음에 보자"

오늘도 도돌이표.


왜 그런 날 있잖아.

내가 한 명 더 있었으면 싶은 날.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모든 곳에 다 있지 못해 미안했지만

하나뿐인 몸으로도

여기저기 마음을 나눴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잘 살아낸 하루다.


"잘했어. 오늘도 참 애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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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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