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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Jul 26. 2022

부산 여행의 마지막 퍼즐,
'기장 바다'

부산과의 첫 만남이 광안리와 해운대라면
마지막 목적지로는 기장이 딱이다.
물론 기장도 한 번의 여행으론 부족하다. 


기장 여행의 시작 또는 마지막인 일광해수욕장


기장은 부산 여행의 마지막 퍼즐이다. 기장과 가까운 울산, 경주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여행자의 1~2번째 부산여행은 구도심과 광안리, 해운대가 주를 이룰 것이다. 그렇지만 부산의 매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해운대에서 한 걸음 더 올라가 기장을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유명한 아난티 힐튼과 오시리아 관광단지, 죽성드림세트장, 대변항 위로도 여러 바다와 볼거리가 가득하다. 이번엔 기장의 바다를 따라 드라이브를 떠났다. 부산은 운전하기 쉽지 않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지만, 기장은 비교적 수월하다. 차량공유 서비스가 잘 돼 있어 5~6시간 정도 투자하면 3~4개의 기장 바다와 식사까지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기장을 대표하는 해수욕장 중 하나인 ‘임랑해수욕장’

임랑해수욕장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


울산 바로 밑에 있는 임랑해수욕장을 시작으로 칠암항, 신평소공원, 동백방파제, 일광해수욕장까지 내려오면서 4~5개의 바다를 감상했다. 다 같은 기장 바다지만 그 주변을 이루는 항구, 가게 등이 서로 달라 각각의 매력을 뽐냈다.


임랑해수욕장은 수심이 적당해 물놀이 하기 좋다


해운대에서 30~40분이면 닿는 임랑해수욕장은 일광해수욕장과 함께 기장을 대표하는 해변이다. 광안리보다 살짝 넓은 1.5km의 백사장, 적당한 수심으로 물놀이하기 적합한 환경인 데다가 캠핑용 의자에 앉아 차분히 물멍하기 좋은 해변이다.  화려한 부산 주요 해변과 달리 해수욕장 주변으로 민박이 많아 푸근하고, 한적한 동네 해변에 놀러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또 임랑방파제 주변에서 민물&바다낚시가 가능해 낚시꾼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신평소공원은 아담한 규모이지만, 바다와 바로 접해있고 주변에 카페가 있어 쉬고 가기에 좋다

신평소공원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읍 일광로 582-47


갈맷길 1코스에 속한 문동방파제와 칠암붕장어마을을 따라 해안 드라이브를 하고, 아담하지만 바다를 앞에 둔 신평소공원에서 티타임을 즐겨도 괜찮다. 신평소공원에서는 바다에 부딪히는 파도와 빨간 등대, 정자, 배 조형물 등을 감상할 수 있으며, 공원 주변으로 SNS에서 반응이 좋은 오션뷰 카페들이 있어 여행의 쉼표를 찍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길이가 그리 길진 않지만 공원 내 데크 길이 잘 조성돼 있어 슬슬 걸으면 자연스레 자연이 만들어 낸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배 조형물과 정자, 꽃, 바다가 어우러진 신평소공원


이제 동백마을(동백리)에서 기장의 일상적인 풍경을 들여다볼 차례다. 해안가에 위치한 작은 어촌 마을은 왠지 모르게 친근하게 다가온다. 오랜 전통이 있는 마을인지 마을 수호신을 모시는 제단도 마련돼 있다. 특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동백방파제에 있는 서로 다른 색의 등대다. 빨간 등대는 우현표지, 하얀 등대는 좌현표지다. 선박이 올바른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항로표지인 셈이다.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가 배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동백방파제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읍 동백리


방파제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데, 간이 의자나 쉼터를 만들어 피크닉과 낚시를 즐기고 있다. 방파제에서 마을을 보면 낮은 층의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바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요즘 감성의 카페도 있으니 스치듯 지나가지 말고, 동백마을의 따뜻하고 정적인 매력을 고스란히 느껴보는 건 어떨까.


방파제에서 바라본 아담한 어촌 마을


일정의 마지막은 일광해수욕장으로 방점을 찍는다. 다른 곳과 달리 일광해수욕장 일대는 꽤 번화가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여러모로 편하다. 특히, 좌우 방파제 덕에 마치 바다가 항아리에 담겨 있는 모양새다. 독특한 바다 형상과 얕은 수심, 청명한 색 덕분에 카페에 앉아 한없이 바라만 봐도 좋다. 또 요즘에는 학리방파제 일대가 SNS에서 유명한데, 각종 해산물을 파는 식당들이 있어 바다를 바라보며 술잔을 기울이기 괜찮다.


카페, 식당, 학리방파제 등 여행 편의성이 좋은 일광해수욕장

일광해수욕장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삼성리


기장에서의 식사도 선택지가 많다. 대변항에서 멸치, 칠암붕장어 등 해산물뿐만 아니라 아난티에서 양식을 즐겨도 좋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푸짐한 해물칼국수를 골랐다. 기장군민들이 즐겨 찾는 정식당은 가정집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으로, 해물칼국수, 바지락 칼국수, 비빔국수 등을 판매한다.


가리비, 전복, 낙지가 들어간 정식당의 푸짐한 해물칼국수


특히 전복, 가리비, 낙지 등이 들어간 해물칼국수가 추천 메뉴이며, 가리비의 단맛, 말랑한 식감의 전복, 야들야들한 낙지, 채소의 단맛이 스민 국물, 쫄깃한 면이 어우러져 근사한 맛을 선사한다. 바지락이나 해물을 사용했지만 짠맛이 튀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소박하고, 정겨운 식당에서 즐긴 칼국수 덕에 기장 여행이 한층 더 빛났다. 일광해수욕장이 근처에 있어 식사 후 이천갯마을낭만거리와 함께 여행하기도 좋다.


가정집 분위기의 정식당

정식당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읍 이화로 56-6


게다가 기장은 앞으로도 대규모 시설들이 들어서면서 여행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 같다. 가깝게 빌라쥬 드 아난티(2023년 예정), 반얀트리(2025년 예정) 등이 기장에 럭셔리를 더해줄 예정이니 말이다. 여행자는 그저 지금의 기장을 오롯이 누리고, 새로워질 기장을 기대하기만 하면 되지 않을까.
 


글·사진 이기석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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