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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꾸준함은 힘이 있다

하우투 스몰 브랜딩 - 4. 브랜드 전략

나는 이 글을 페이스북에 쓰고 있다. 다른 데서 쓴 글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쓰고 있다. 그것도 3일에 걸쳐 단 하나의 주제로 6개의 장에 걸쳐 3개씩의 글을 올리고 있다. 총 18개의 글을 완성하는 것이 1차 목표다. 2부는 좀 더 구체적인 방법론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다. 내가 쓴 모든 글에는 숫자가 붙어 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이 글이 연재되고 있다는 것을 안다. 나는 이 전략을 즐겨 써왔다. 사람들이 꾸준함이 가진 가치를 인지하고 인정한다는 사실을 여러 경험을 통해 확인해왔기 때문이다.


빗물이 바위를 뚫을 수 있을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단지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그러나 무한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므로 불가능이란 답도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의 많은 일들은 빗물이 바위를 뚫을 정도의 꾸준함을 요구하지 않는다. 내가 자기계발서에 푹 빠져 있던 시기엔 2년 간 매주 책을 읽고 리뷰를 썼다. 그러자 포털 서비스와 온라인 서점에서 수십 만원의 적립금을 안기며 자신의 사이트에 글을 써달라고 했다. 세줄의 일기를 7년 이상 써오고 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스몰 스텝'이라는 책도 썼다. 그후로 나는 가능성 있는 일은 처음부터 긴 호흡으로 꾸준히 실행하는 훈련을 했다. 그리고 그런 시도는 대부분 효과가 있었다.



이슬아라는 작가가 있다. 1년 365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글을 쓰는 '일간 이슬아'를 발간했다. 이로 인해 건강까지 나빠졌지만 그녀는 변함 없이 매일 하나의 글쓰기를 이어나갔다. 물론 그저 쓰기만 해서는 사람들의 인정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게 쓴 글 하나하나가 콸러티까지 좋았다. 이제 그녀는 글쓰기에 관한 한 최고의 브랜드가 되었다. 월간 윤종신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수없이 많은 아류 브랜드를 만들어낸 그는 여전히 매달 음악을 만들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무조건 꾸준히 하는 것은 의미 없는 반복일 뿐이다. 품질을 지키면서 일관성도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들의 꾸준함을 가능하게 했을까? 나는 그것이 재미와 의미가 합쳐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하는 사람이 재미가 없다면 절대로 꾸준히 반복할 수 없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사람들의 호응을 끌어낼 수 없다. 팬덤은 이 꾸준함을 지탱하는 또 다른 필수 요소다. 소수이지만 그 꾸준함의 가치를 알아주는 관객들이 있어야 이 쇼는 계속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을 모으는 페로몬은 역시나 브랜드의 철학이다. 고집이나 아집이 아닌 매력적인 생각이 이 꾸준함에 가치를 더하는 가장 큰 조건이다.



팬덤은 자신의 생각과 같음을 깨닫고 응원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들이 특정 사람이 브랜드에 열광하는 이유는 공감을 통해 같은 생각과 취향,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 없이 맹목적으로 한 사람을 좋아한다면 그것은 팬심이 아니라 스토킹이 된다. 꾸준함의 전략은 철학의 전략화다. 말 그대로 한 사람과 브랜드의 철학이 전략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시간이 더해지면 명품이 되고 레전드가 된다. 시장을 바꿀 수 없다면 스스로를 전문화하라. 그것도 자신이 없다면 평범한 그 무엇을 꾸준히 하라. 시간이 당신의 브랜드를 명품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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