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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브랜딩하는 첫 번째 방법, 브랜드 컨셉 휠

박요철의 브랜딩 분투기 #06.

곰이 사람이 되려면 마늘과 쑥을 먹어야 했다. 그 사람이 브랜드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만 할까? 무려 10여 년 가까이 고민한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나는 수없이 많은 책을 읽고 사람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나 스스로 만족할 만한 세 가지의 답을 찾았다. 공교롭게도 이 방법은 지난 7년 간 다녔던 브랜딩 전문지에서 배울 수 있었다. 지금도 수많은 기업들이 브랜딩을 고민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수 없이 많은 툴과 솔루션, 방법론들이 생겨났다. 그 중 하나가 오늘 소개할 '브랜드 컨셉 휠'이다.




1) 일단 ''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나 단어를 모두 찾아보라. 명사도 좋고 형용사도 좋다. 최소 10 이상의 단어를 써보라. 나를 아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물어 보고  칸을 채우면 도 좋다.

2) 내가 쓴 단어들을 세 종류로 분류해서 아래의 '브랜드 컨셉 휠'에 나열해 보라. 이 때 작은 포스트잇을 활용하면 더욱 좋다. 서로 비슷한 단어들을 모아 이를 대표할 '단어'를 찾는다. 이 단어는 새로운 단어일 수도 있고 기존의 단어일 수도 있다.


3) 세 개의 대표 단어를 찾았다면 그 다음에는 그 단어의 의미를 나름대로 '정의'해 보라. 같은 소통이라 하더라도 그 의미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떠들석한 파티도 '소통'이고, 친한 벗과의 오랜 대화도 '소통'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그 단어의 의미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4) 마지막으로 그 단어를 구체화할 수 있는 실천 목록을 적어본다. 나는 이 실천 목록에 '스몰 스텝'이란 이름을 붙였다. 크고 대단한 목표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실천들이라야 한다. 매일 지속할 수 있는 항목들이면 더욱 좋다.




그렇다면 나의 경우는 어땠을까? 나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평안, 소통, 용기'라는 세 개의 키워드를 찾았다. 지금 실천하고 있는 스무 개의 스몰 스텝은 바로 이런 나의 가치를 강화하고 증폭시킬 수 있는 항목들이다. 예를 들어 매일 새벽 5시 전에 일어나거나 세줄 쓰기, 감사일기, 10분 전 도착 등의 스몰 스텝은 '평안'에 관계된 항목들이다. 참고로 나는 약속 시간을 어기는 일을 아주 싫어한다. 나의 '평안'을 깨기 때문이다. 이런 스몰 스텝을 10여 개의 단톡방에 직접 참여하면서 함께 실천한다. 그것에 나를 '소통'을 돕기 때문이다. 그리고 늘 부담되고 어렵지만 이러한 경험을 가지고 글을 쓰고 강연을 한다. 이것은 내게 적지 않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 자가 격리 기간이라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사람도 브랜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100일간 마눌과 쑥을 먹는 일보다는 쉬울 것이라 자부한다. 중요한 것은 매일의 나를 움직일 'Driving Force'를 찾는 일이다. 그리고 세상이 나를 필요로 하는 그 일을 찾아야 한다. 일단 그것을 찾았다면 5년이든 10년이든 반복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힘'을 길러야 한다. 이것은 어줍잖은 성공 공식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만의 삶을 발견한 이들의 공통점이라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러니 당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그 '가치'를 당장 고민해보라. 그리고 그것을 잘게 쪼개어 매일 실천해보라. 바로 그 날부터 보이지 않은 작은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지난 7년 간 내가 그래왔던 것처럼. 내가 '박요철'이라는 이름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 왔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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