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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소영 Mar 01. 2019

병주고 약주고.

싸우자는거냐.

3세는 6세를 따라한다.

6세 남자는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대답은 잘하지만 결코 대답대로 하려는 의지는 없다.

오후내내 엄마사람은 투명인간처럼

허공에 대고 했던 말을 수 없이 반복하고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 소를 끌어다 물을 먹이려는 느낌으로 매순간의 허들을 넘지도 못하면서 씨름했다.


참다참다 터져버렸는데

어디에서 온 설움인지 어린애처럼 울어버렸다.


그랬더니 잠자코 있던 6세 남자.

입에 묻은 밥 닦던 옷 소매로 눈물을  훔쳐주었고

곧이어 6세남 복사기인 3세 그녀도 따라했다.


코 끝 찡.

감동적인 눈물의 드라마가 되려는 찰나에

엄마사람 입가의 웃음을 포착한 하이에나들 원상복귀.


"...................."


애들이 조용하면 아픈거라는데

고오맙다.

지나치게 건강해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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