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MA 35mm F1.2 DG II | Art
(광고) 표준과 광각의 중간은 뭘까? 50mm보다는 넓게, 그러나 28mm보다는 더 자연스러운 화각. 그 렌즈에 대한 요구와 인기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바로 35mm가 그렇다.
그러나 35mm는 일종의 광각 특성상 앞뒤 흐림이나 보케가 약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F1.4로 촬영해도 그렇다. 그 아쉬움을 도와주는 렌즈가 있다. SIGMA 35mm F1.2 DG II | Art가 그 주인공이다.
시그마는 이미 2019년 7월에 미러리스용 35mm F1.2 렌즈를 발표했다. 세계최초 AF 35mm F1.2였다. DSLR 시절에도 없었던 놀라운 렌즈. 그러나 그 렌즈의 크기와 무게가 아쉽다는 말이 이어지기도 했다. 사실 광각렌즈 특성상 그 크기와 무게는 이상한 게 아니었다. 정상이었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약 6년이 지난 후에 사진가들의 꿈이 현실로 나타났다. 조금 더 작고 가벼워진 35mm F1.2. 이번 리뷰는 SIGMA 35mm F1.2 DG II | Art에 대한 이야기다.
이미 필름 시절부터 F1.2는 일종의 꿈이었다. 한번 넣은 필름은 새 필름을 넣기 전까지 ISO는 고정이었다. 그리고 보통 ISO 100, 200 필름을 자주 사용했다. 그 상황에서 어두운 곳에 가게 되면 삼각대와 장시간 셔터가 필요했다. 그 불편함을 벗어나게 해주는 대표가 바로 F1.2였다. 참고로 1956년에 Canon이 50mm F1.2 m39를 최초로 선보였다. 그 이후로 50mm F1.2는 곳곳에서 발표해 왔지만 35mm F1.2는 무려 63년이 지난 2019년에 발표됐다. 비교적 어두운 곳에서 고 ISO나 장시간 셔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SIGMA 35mm F1.2 DG DN | Art는 세계 최초였다. 그리고 최근 타사에서 35mm F1.2를 따라오고 있지만 SIGMA 35mm F1.2 DG II | Art의 무게는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인 실내는 외부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아 조도가 낮다.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는 충분하지만, 사진 촬영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보통 사람이 불편하지 않게 활동할 수 있는 밝기는 약 500 lux이며, 이 환경에서 F/1.2 조리개를 사용해야 1/45초로 촬영이 가능하다.
따라서 실내 촬영이 잦은 사진가에게 SIGMA 35mm F1.2 DG II | Art는 일상적인 상황에서 큰 이점을 제공하는 렌즈다.
그리고 일종의 광각 렌즈이기 때문에 약 1/30초에서 흔들린 사진이 나올 확률은 낮다. 즉 어두운 곳에서는 50mm F1.2 보다 더 안심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SIGMA 50mm F1.2 DG DN | Art의 무게와 SIGMA 35mm F1.2 DG II | Art의 무게는 거의 같다. 따라서 무게로만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건 의미가 없다.
35mm보다는 50mm를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가 흐림과 보케가 아닐까. 현실적으로 아주 가까운 곳이 아니라면 35mm의 흐림은 약한 편이다.
만약 35mm임에도 불구하고 배경 흐림이 조금 더 다양하게 나타나길 원한다면 답이 없는 것은 아니다. SIGMA 35mm F1.2 DG II | Art가 있기 때문이다. 시그마의 Contemporary 35mm 종류보다는 확실히 무겁고 크지만 무게보다는 사진 결과에 특별함을 더하고 싶다면 35mm F1.2 DG II | Art가 더 적절한 선택이 아닐까?
야외에서 폭넓게 다양한 대상을 담을 때에도 SIGMA 35mm F1.2 DG II | Art의 매력은 더 넓어진다.
계단이나 여러 층으로 이뤄진 피사체들이 있다면,
그 공간을 넓게 아우르면서도 앞뒤 흐림을 더하고 싶을 때 이 렌즈로 도전해 보자.
여름보다는 가을의 해질녘이 더 진득한 색을 보여준다. 그 아름다운 컬러를 과하게 드러나지 않고 폭넓게 담아내는 화각이 35mm다. 그리고 찰나의 짧은 순간을 제대로 찍기 위해서는 이왕이면 F1.2가 좋다. 그 두 가지 장점을 모두 갖춘 렌즈가 SIGMA 35mm F1.2 DG II | Art다.
그리고 광각렌즈답게 F1.2 임에도 전후 흐림이 과하지 않다. 혹자는 그 결과가 다소 아쉬울 수도 있지만 야외의 풍경을 폭넓게 담을 때에는 오히려 그 정도 흐림이 적절하다.
맑은 날 야외에서 F1.2로 빛을 정면에 두고 찍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F2 이상으로 조일 때가 많다. 그러나 그늘의 어두운 피사체에 초점을 맞출 때 역광으로 빛을 정면에 두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앞뒤 흐림을 확실히 살리려면 F1.2가 적절하다. 다행히 SIGMA 35mm F1.2 DG II | Art는 역광에서도 플레어 문제가 거의 없고 실내의 강한 조명 아래에서도 고스트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보통 50mm부터는 일종의 압축이 시작된다. 반대로 35mm부터는 시야의 폭을 넓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35mm에 F1.2의 밝기가 더해지면 자연스러운 공간 압축과 부드러운 주변 흐림을 함께 담아낼 수 있다.
언뜻 보면 흔하게 보여 그냥 지나치려는 발걸음을 꽉 잡아주는 게 렌즈의 힘이 아닐까? 그리고 눈으로 본 세상과는 또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 렌즈, 그중 하나가 SIGMA 35mm F1.2 DG II | Art가 아닐까.
2025.10.26 EastRain
:: 모든 사진은 본인이 직접 촬영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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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GMA 35mm F1.2 DG II | Art는 대여했습니다.
:: 본 원고는 제품과 원고료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