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노년이여

이란에서 마주한 어느 노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by 이우

오, 노년이여



-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마주했던 어느 노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테헤란에서 마주한 어느 노년.
나는 무엇엔가 이끌린 듯 한참이고 그를 따라갔다.



사내는 일평생 자신의 짐을 내려놓지 않았다. 누구에게도 일임하지 않았다. 그대의 유려한 젊음은 삶의 무게를 능히 짊어지고도 세상을 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 노년이여, 이제는 그 짊어진 짐 만으로도 버거워하는구나! 이제는 젊음을 모두 소진해버린 그 육신마저 버거워하는구나! 짐의 무게에, 육신의 무게에 짓눌려 발끝만 바라본다. 한때 가슴에 가득 품었던 세상에 눈 돌린 채. 오, 노년이여, 지팡이에 몸을 의탁한 채, 그대는 어디를 향해 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