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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 JUN E Mar 06. 2021

겨울의 끝, (3)

1막 끝,

‘넌,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너의 첫마디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말 그대로, 여기서 끝냈으면 좋겠어.’ 담담하고 간결하게 대답했다. 헤어짐을 통보하고 또다시 그 말을 뱉은 후 작은 정적이 드리웠다. 어떤 이에게는 불편한, 어떤 이에게는 별 감흥 없는. 

감흥 없는 정적을 드러낸 쪽임에도 그리 편하지는 않았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로 시작해서, 너는 나를 그리고 너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내 마음은 움직이지 않았고(움직였고) 시간을 갖자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너는 지난날의 감정 섞인 말도 사과하고 시간을 가지는 동안 더 잘 맞춰보자고 간절하고 침착하게 이야기했다. 


‘... 그래 그렇게 해보자.’라는 나의 대답으로 그렇게 이틀간의 답답한 시간이 막을 내렸다. 



1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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