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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sll Feb 20. 2023

[스크랩] ‘AI-메이드’ 표기 시대 오나

95%의 모방, 5%의 독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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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인간의 작품 구별

<중앙일보> 김병필 카이스트 기술경영학부 교수_‘AI-메이드’ 표기 시대 오나





[기사 발췌]

책 도둑은 도둑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그러면 글 도둑은 도둑인가. 글 도둑은 남이 쓴 글을 가져와 마치 자신이 쓴 것인 양 행세하는 경우다. 그러니 글 도둑은 도둑이 맞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생성 인공지능은 어떠한가? 생성 인공지능은 무수히 많은 인간의 작품을 학습해서 이와 비슷한 창작물을 만들어 낸다.


인간 작가들은 인공지능이 작품을 도둑질해 간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한다. 개발자들은 그저 기존 작품을 배워 창작해 내는 기술일 뿐이라 주장한다.


어쩌면 생성 인공지능은 18세기 이후 제조업에 진행된 산업혁명과 비슷한 변화를 창작 산업에 가져오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옷을 예로 들어보자. 산업혁명 전까지 모든 이들이 사람이 직접 짠 옷을 입었다. 하지만 이제 대다수는 공장 기계를 통해 상당 부분 자동화된 공정을 거쳐 생산된 옷을 입는다. 그 덕분에 질 좋은 옷을 훨씬 더 싼 가격에 풍족하게 입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사람이 직접 만든 옷도 남아 있다. 명품일수록 장인이 한땀 한땀 손수 제작했다는 사실이 강조된다. 수십 년, 수백 년 후의 창작 산업의 광경도 이와 비슷할 수 있다. 사람 대부분은 생성 인공지능을 통해 자동적으로 생성된 작품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다. 인공지능 덕분에 값싸고 질 좋은 창작물을 한껏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인간 예술가가 인공지능의 도움 없이 만들어 낸 작품도 남아 있을 것이다. 명품 옷에 붙어 있는 ‘핸드-메이드’ 표시처럼 ‘휴먼-메이드’라는 말이 작품에 꼬리표처럼 붙어 있는 날이 올 수도 있겠다.



[생각도둑]

인간이 새처럼 날갯짓을 못하듯,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생각하고 느낄 수 없다. 'AI-메이드'와 '휴먼-메이드'의 가치는 미래의 수용자에 의해 자연스레 구분되지 않을까. 나는 'AI-메이드' 작품에 독창성 5%만 보장한다면 감상할 마음이 있다. 다른 어투로 말하자면, 5%의 독창성이 없다면 'AI-메이드' 작품에 내 마음이 감동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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