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과 밥 전문점
지난 금요일엔 탁월한밥맛 개업전의 마지막 리허설이 있었습니다.
넷플연가 토종쌀밥먹기 모임으로부터 발전한 모임에 이스라엘이나 미국에서 온 친구들도 있었고요. 그 외에도 개업을 축하해주신다고 미리 오신 지인분들이 많았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도 많고 조용하지만 즐겁고 정겨운 시간이었습니다.
탁월한밥맛은 쌀밥 전문점입니다. 저희가 대접하는 그릇수를 기록할까 해요.
한 발작, 한 발작 쌓아올리는 느낌으로, 또 손님들은 이 귀한 밥을 드신 기억이 될 수 있도록 작은 카드를 같이 드립니다.
그리고 뒷면에는 인공지능 메뉴판 '까치집'의 QR이 있습니다.
저희가 쓰는 파인다이닝급 식재료에 대해 자랑하고 싶은 것이 한아름이지만 작은 가게에서 요리하랴, 접객하랴, 설명하랴, 쉬운 일은 아니지요. 저희는 그래서 까치집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재료와 요리법에 대한 정보를 전달할 방법이 생기면 재료를 좀 더 자주 바꾸고(제철) 요리에 대한 저희 철학을 전하는 것도 좀 더 수월해집니다. 이런 환경이 되면 손님들도 음식에 대한 지식이 커지고 그에 따라서 식당들도 눈속임보다는 좀 더 기본에 충실한 곳들이 잘 되리라 믿기에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원활히 작동하는 상태는 아니고요, 차차 스마트한 까치 메뉴판을 보시게 될 겁니다.
이날의 모임은 궁중병과 이수자인 친구 오키가 밤초와 율란을 가지고 강의도 해주고 맛있는 한과 디저트를 먹게 해주었어요. 이 모임의 코호스트이기도 한 오키 덕에 제가 한과에 대해서 얼마나 얕게 알고 있었는지, 또 한과가 얼마나 가능성이 큰 분야인지 알게 됩니다.
오키와는 토종쌀을 나누면서 꾸준히 연구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기도 해요.
이 친구는 저의 커피 선생님이자 개발자인 귤이입니다.
이날은 융드립으로 여러 스페셜티 원두를 내려서 입안을 황홀한 향으로 채워줬습니다. 모임에 이런 고수들이 많아서 언제나 풍성하고 배움이 많습니다.
탁월한 밥맛에선 이런 모임을 좀 더 자주 가지고 더 많은 사람들께 소개하려고 해요.
자기 이름을 걸고 강진까지 가서 양조장을 차린 박정재님. 자타공인 '술친자'로 10여년간 강호를 떠돌며 배움과 경험을 쌓은 결과로 '박정재의 삼해소주'를 출시했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구현한 완성도 있는 술이 나왔습니다. 22도 Oink oink oink는 비단결같은 부드러움이 있고 45도 삼해소주는 곡향을 풍부히 하면서도 화근내나 누룩취가 느껴지지 않는, 어쩌면 이것이 잘 내린 소주의 본질이 아닐까 싶은 술입니다. 이런 좋은 술들, 좋은 재료들을 소개하는 쇼윈도우의 역할도 탁월한 밥맛이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전사업자님께서 폐업을 안 하고 가셔서 서류작업이 며칠 늦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12월 1일 오픈 계획은 부득이 12월 5일로 연기가 되었습니다.
12월 5일부터 영업시간은 점심(11:30~14:00), 저녁(17:30~22:00) 입니다. 당분간은 목,금,토,일 주4일 영업이고 저희가 준비가 되었다고 느끼면 주 7일로 개편하도록 하겠습니다.
음식은 한식 반상(2만5천원) 위주로 제공됩니다(음식에 대한 소개글은 또 좀 더 자세히 올려보겠습니다). 한주를 중심으로 주류와 음료, 그에 어울리는 곁들임음식도 제공됩니다. 디저트로는 시그니쳐인 '로코코의 사과'가 준비되고요(뉴스레터 구독자분들께서 읽으신 졸작 소설에 나오는 그 로코코의 사과를 현대적으로 개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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