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 2025.08.16 @ 쌈지길 계단갤러리
하하하. 브런치에 당연히 기록해 놨을 거라고 생각했던 지난여름 첫 개인전의 소식을... 남기지 않았다는 사실을 며칠 전에 알았습니다. 이미 지났지만, 그럼에도 남겨봅니다. 왜냐하면, 이 게시글 다음으로 지금 진행 중인 개인전 소식을 올릴 거라서요! ㅎㅎㅎ
️은영 개인전 〈가위질 하는 그림〉
@1989palette
2025.7.1.TUE - 2025.8.16.SAT 10:30-20:30
(기존에 안내된 종료일자 7.30에서 전시가 연장되었습니다)
쌈지길 계단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4 쌈지길) @ssamzigil_official
집을 제일 좋아하지만, 매일같이 밖을 쏘다닌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집으로 돌아와 마음에 콕, 하고 남은 것들을 글이나 그림으로 꺼내놓곤 한다. 머릿속에 잔상처럼 맴도는 색을 포착해 종이 위에 칠하고 그것을 가위로 오려 붙이는 과정은 마치 기억을 재구성하는 일 같다.
Part 1. 가위질로 쓴 편지
그림이 닿을 대상을 떠올리며 작업한다. 대부분은 밖을 쏘다니다가 본 장면을 함께한 사람들이고, 혼자였던 순간조차도 마음속엔 늘 누군가가 있다. 그림을 마치 선물하듯 구체적인 대상에게 닿기를 바라는 편지처럼 그린다.
Part 2. 가위질 소리에 잠들 수 있다면
가위질을 하며 그림에 욕심을 덜어내는 법을 배웠다. 한 번 자르면 다시 붙이기 어려운 가위질은 잘라낸 조각 하나하나를 수용하게 한다. 실수라고 여긴 잘림들이 모여 결국 하나의 그림으로 탄생하는 순간을 목격한다. 마치 삶에서 아쉽고 부족하다고 느낀 점들이 결국엔 큰 그림 속의 작은 점이었음을 알아차리듯이. 가위질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복잡했던 내면의 목소리는 점차 작아지고, 마침내 가위질 소리만 남는다. 그 소리는 어느새 밤의 자장가가 된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그려온 그림 중 일부인 46점을 전시했습니다. 야외 공간을 품고 있는 곳이라 아쉽게도 원화 전시를 진행하지 못했지만, 다양한 이야기가 깃든 작품을 전시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전시 공간을 제공해 주신 쌈지길과 전시를 보러 걸음 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