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시간은 참으로 빨리 간다.
여행에서 시간은 참으로 빨리 간다.
아마도 즐기는 시간이라서 그런 듯싶다.
일도 즐겁게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듯이 말이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일상에서 느끼기 어려운 즐거움을 즐기기 위함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떠남을 꿈꾸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가끔 유튜브를 보면 몇 천 원 비싼 기차비를 아낀다면서 완행을 선택하고는 그 시간에 스벅을 간다. 과연 아끼는 게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행에서 시간은 일상의 시간보다 비싼 시간이다. 그 시간을 쓸데없이 보내는 게 더 낭비가 아닐까 한다. 물론 커피를 마실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게 급행열차를 아끼기 위해 시간 때우려는 목적이라면 실패.. 아닐까 한다. 암튼 여행.. 시간 참으로 빨리 간다.
호텔이 조식 포함 7만 원이었지만 첫날만 먹고는 먹지 않았다. 일본 호텔의 아침 조식이야 4성급 이상이 아니면 빤하다. 밥, 국, 생선구이, 계란 뭐 등등. 일본의 아침은 굳이 나고야가 아니더라도 커피와 간단한 빵을 제공하는 카페가 어느 곳이나 있다. 물론 아오모리도 '모닝구' 제공하는 카페가 제법 있다. 작은 도시지만 카페 대부분이 로스팅하는 것도 흥미롭다. 역과 호텔을 오가다 본 카페로 모닝구 먹으러 갔지만 오픈 시간임에도 준비 중이다.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 레트로한 감성이 뿜뿜한 카페로 갔다. 일본어로 '밀짚모자'란 의미의 무기와라 보우시.
Coffee Shop Mugiwara Boshi
珈琲茶館 麦藁帽子
사진은 찍을 수 있으나 사람 얼굴 안 나오게 찍으라는 손짓.. Ok!
모닝구를 주문하고 잠시 기다린다.
커피를 내리고
빵을 준비하고
생크림과 팥소를 준비해서는 이내 내준다.
커피 맛이 괜찮다. 커피 한잔 마시면서 집에 갈 준비를 한다.
가기 전에 해야 할 것이 있다.
일본 가기 전부터, 아니 오래전 규슈 가라쓰에서 오징어(한치) 먹을 때부터 진짜 해보고 싶었던 것.
'초장으로 일본에서 회 먹어 보기와 라멘에 고춧가루 타서 먹기' 두 가지를 했다. 일단 초장으로 회 먹기.
일반 식당에서는 어렵겠지만 아오모리는 시내 중심에 교사이 센터라는 작은 어시장이 있다. 셀프로 카이센동을 만들어 먹는 곳이다.
일단
식권 판매대에서 식권 10장을 산다. 기본 단위다. 2천 엔. 추가는 5장 단위로 판다고..
밥을 산다. 한 장 사용. 돌아다니면서 먹고 싶은 것을 올린다. 미소시루도 한 장이 필요하니 생각하면서 사야 한다 이렇게 보통 한다.
내가 권하는 방식은
1. 식권 사지 않고 돌아다닌다.
2. 뭐가 있는지 본다. 가격은 같다. 신선도가 조금씩 다르다. 보통은 새우(2장), 참치(종류에 따라 1~2장), 성게, 연어알 등을 올린다. 모두 2장짜리다.
3. 식권을 산다.
4. 먹고 싶은 것을 산다.
나의 선택은 새우는 사지 않았다. 가리비도 사지 않았다. 새우나 조개류는 어느 정도 익혀야 맛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따로 사지는 않았고 11월 20일경인지라 웬만한 모든 것이 맛이 든 시기인지라
1. 오징어 두 개(2장 사용)
2. 우니 두 개(4장 사용)
3. 광어 두 개(2장 사용)와 연어 하나로 끝. 밥까지 해서 10장 사용.
다 샀으면 앞뒤 입구 쪽에 있는 식탁에서 와사비와 간장을 넣고 먹으면 되는데 이때 꺼낸 게 초장. 간장으로 먹어보고 초장으로 먹어보니 역시 우리네 입맛에는 단짠보다는 '맵짠'이다. 오징어가 생각보단 별로였지만 성게나 광어 선택은 'excellent'였다.
숙소 체크아웃을 하고는 장모님과 엄니 드릴 애플파이를 샀다. 백화점 바로 옆 간사이 도혼텐(甘精堂 ). 여러 가지 일본 단 과자를 파는 곳인데 여기 애플파이 괜찮다. 두 박스 사고 낱개 하나 사서 맛봤는데 맛있었다. 두 분도 꽤나 맛나게 드셨다.
마지막 하고 싶었던
라멘에 고춧가루 넣어서 먹기를 하기 위해 어제 오후 5시 넣어 도착한 마루카이 라멘집에 1착으로 도착. 밥을 먹고 온 뒤라 중자로 주문. 어차피 여기는 중아니 면 대 두 가지밖에 없다. 아오모리 라멘은 해산물 계열. 고춧가루를 넣고 먹으면 우리네 멸치국수에 고춧가루 타서 먹는 맛 하고 비슷하다.
해산물 계열이 아니더라도 후쿠오카 돈코츠 라멘 국물과도 제법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라멘 먹는 것으로 아오모리의 모든 여정이 끝났다.
사과를 먹으러 떠난 여행.
중간에 참치 먹으러 오마 간 것도 좋았던 여행.
다음에는 하코다테와 엮어서 다녀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토종닭을 위해 나고야 3번
토종닭과 흑돼지를 위해 가고시마 3번
사과를 위해 아오모리 1번.
남은 것은 이제 에히메. 우리나라 제주 감귤의 고향이 대부분이 이 동네 거다.. 감귤이 맛있어지는 1월에는 에히메를 다녀올까 한다. 아래 링크는 유튜브 여행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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