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만큼 맛있다
서늘했던 바람이 차가워졌다.
샤인의 계절이다.
보통 21~24Brix 나오는 샤인은 8월이나 9월에 수확하면 15 정도 나온다.
덜 여문 것을 먹고는
"샤인 맛없어!" 하고는 외면을 한다. 15브릭스면 단 거 아녀? 감귤도 11브릭스 나오면서 '당도보장'이러는데 말이다. 당도 측정하는 단위인 Brix는 참조지 절대 수치는 아니다. 그저, 얼추, 대충, 약, 정도로 인식하는 수준이지 '절대'의 수치는 아니다. 당도 보장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15브릭스면 익었을 때 대비 70% 수준의 맛으로 산다는 것이다. 익었을 때 21브릭스라고 친다면 말이다. 21 정도면 적당히 익은 정도다.
현재 샤인 농가의 어려움은 이런 익지 않은 샤인의 유통에서 기인했다. 물론 과다 생산이 큰 역할을 했지만 말이다.
맛없을 때 비싸게 사 먹고는 정작 맛이 좋을 때는 먹지 않는다.
맛있는 샤인은 노란색이 도는 것이다. 크기가 아니다. 알의 크기는 호르몬제 투여량과 밀접하다. 성장호르몬으로 덩치만 키운 것으로 맛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시장에서는 큰 것이 가장 비싸다. 외관으로 판단하기에 그렇다. 농산물을 외관으로 판단하면 헛돈 쓸 확률이 100%에 가까워진다. 농약과 비료 그리고 성장호르몬으로 인해 세포만 비대하기에 특유의 맛과 향은 떨어진다. 거기에 숙기를 지키지 않는 사람의 욕심의 더해지면 작물은 최악의 결과물을 내놓는다. 최근 샤인이 그렇다.
예산을 다녀오다가 샤인 샀다. 아무 곳에서 사지 않는다. 로컬 매장에서 산다. 그래야 시장 출하하고 남는 것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게다가 숙기도 딱 맞고 말이다. 11월에 내가 샤인을 사는 곳은 화성휴게소 서울 방향. 여기는 화성 로컬푸드를 살 수 있는 매장이 주차장 초입에 있다. 여기에 가끔 장을 보고 화장실에 들리거나 한다. 3송이가 든 한 박스가 만 원. 적당히 노랗게 익었다. 푸르뎅뎅한 것도 있지만 쳐다보지도 않았다. 샤인이 푸르뎅뎅하다는 것은 덜 익었다는 신호. 다시 한번 이야기한다. 잘 새겨 들어야 한다. 맛있는 샤인은 알갱이에 노란색이 돌아야 한다.
작년보다 거의 반값이다. 샤인 먹기 딱 좋은 계절이다. 단 푸르뎅뎅한 것 말고 말이다.
유니와 반 송이를 먹지 못했다. 달아도 너무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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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