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의 양촌을 방해야 할 이유는 먹거리와 풍경 때문이다.
겨울에 먹거리를 생각하면 그 색감은 붉은색이다. 추운 날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속살이 붉은색이 맛있는 것들에 대한 매력이 더해지고 있다. 따스한 바람이 만들고 노력이 들어가 있는 먹거리롤 빼놓을 수가 없는 것이 곶감과 딸기다. 곶감과 딸기를 만날 수 있는 지역이 어디에 있을까. 논산의 양촌이라는 지역에 가면 딸기농가를 비롯하여 곶감을 말리는 농가들이 자리하고 있어서 겨울철의 맛을 만끽해 볼 수가 있다.
논산의 양촌마을은 공기가 참 맑은 곳이다. 대둔산 자락에 자리 잡은 곶감 농가에서는 껍질을 벗은 감들이 따스한 햇볕을 맞으면서 물들어가고 있었다. 논산 양촌이라는 지역을 12월에 방문해 본 것은 곶감과 딸기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고도가 높은 이곳은 아침저녁으로 기온 차가 10도나 난다. 즉 일교차가 커서 곶감을 만드는데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인공 건조가 아닌 햇빛과 자연 바람으로만 건조하기 때문에 쫄깃하면서도 당도가 높다고 알려진 양촌 곶감은 수확한 감을 깎아 50일 동안 말리면 달콤한 곶감이 만들어지게 된다. 출하 시기인 오는 12일부터는 곶감 축제도 열리니 양촌 곶감이 궁금한 사람들은 이곳을 방문하면 된다.
논산 양촌지역은 대둔산을 비롯하여 곳곳마다 고요한 산책길이 있으며 때로는 동화 속의 풍경과 같은 곳에서 머물러 볼 수가 있다. 잘 말려지고 있는 곶감을 그냥 눈으로만 보면 맛이 연상되지 않지만 이 곶감을 한 번 맛본사람은 그 맛의 깊숙한 느낌을 알 수가 있다.
오는 12일부터 3일간 양촌체육공원 일원에서 개최되는 양촌 곶감축제에서는 양촌의 곶감과 크리스마스를 콘셉트 및 스토리로 활용해 농특산물 홍보 판매, 공연, 체험, 이벤트 등으로 프로그램 및 공간을 구성했다고 한다. 벌써 기대가 되고 있다.
일반적인 곶감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양촌 곶감만큼은 추천하고 싶은 그런 맛이다. 달달한 맛이 그렇게 달치지도 않고 적당하게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양촌 곶감과 함께해 봐도 좋을 듯하다. 이렇게 맛있는 곶감을 먹다 보면 호랑이가 찾아올지도 모르겠지만 그때는 나무 위로 올라가면 되지 않을까. 곶감을 먹어보았더니 표피는 쫄깃하고 속살은 부드럽다. 마치 곶감과 홍시의 장점을 모두 합쳐놓은 그런 느낌이랄까.
과일 중 말려서 당도가 올라가는 과일은 많지가 않은데 대표적인 과일이 감이다. 곶감은 '곶다'가 '꽂다'의 옛말로, '꼬챙이에 끼워 말린 감'에서 나온 말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감 재배는 고려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좋은 곶감을 만들기 위해서는 곶감은 일단 감을 따야 한다. 되도록 최대한 늦게 따야 상품성이 좋으니, 늦가을에서 겨울 초입 사이가 적기라고 한다. 너무 빨리 따도 안되고 너무 늦어서 얼어버리면 상품성이 없다. 그렇게 잘 딴 감으로 만든 것이 곶감이다.
이제 지금 거리에 있는 양촌의 딸기 농가를 방문해 보았다. 올해의 딸기는 이제 수확이 되기 시작했다. 지금 이맘때의 딸기는 상당히 비싼 편이다. 이렇게 비쌀 때 먹는 딸기가 왜 맛있게 느껴지는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원래 누구보다도 빠르게 먹는 것이 더 매력적인 법이다.
딸기는 논산을 상징하는 그런 과일이다. 논산의 딸기 하면 누구나 다 알고 있다고 할 정도로 유명해졌다. 이제 논산에서 생산되는 딸기이며 겨울철에 최고의 과일이라고 말할 수 있는 딸기의 철이 왔다.
올해는 신품종 덕분에 재배 기간이 보름 정도 줄어들었는데 맛은 더 좋아졌다고 한다. 올해에 만나볼 수 있는 신품종 딸기는 조이베리라고 한다. 일반 딸기보다도 수확 시기가 보름 정도 빠르며 이맘때쯤에는 조이베리가 나오는데 2kg 기준으로 1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조이베리의 당도는 14 브릭스, 겨울딸기의 대표 품종인 설향보다도 3 브릭스 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다.
논산시는 오는 2027년에 열리는 딸기산업엑스포를 통해 조이베리를 세계에 알릴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딸기의 품종이 계속 개량되면서 예전처럼 빨리 물러지지 않아서 좋다.
논산의 평야를 바라보면서 수확이 시절이 지나갔지만 겨울만의 수확이 있는 12월이 시작되었다. 논산 양촌에서 겨울 풍경은 허공에 매달린 곶감과 함께 만들어지며 먹거리이지만 때론 한 폭의 수채화처럼 보이는 것이 먹어서 사라지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