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창제의 찬반을 놓고 벌이는 세종과 정기준의 치열한 토론 배틀!
과거엔 무조건 세종이 옳고, 정기준은 틀렸다고 생각했다. 왜? 마치 우리가 별다른 노력 없이도 주어진 산소로 숨을 쉬듯이, 한글 또한 우리에게 주어진 당연한 유산이라고 생각했기에…
하지만 다시 보니 정기준의 주장 또한 반드시 틀린 것 같지만은 않다.
세종은 요순 시대엔 간관이 없어도 언로가 막히지 않았지만, 간관으로 인해 오히려 언로가 막혔다며 전문가 집단이 소통을 독점할 때의 문제를 지적한다. 그래서 “글자의 길”을 열어 백성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것이다.
정기준은 정치는 책임을 지는 것인데, 세종이 권력이 아니라 책임을 나누려 한다고 비판한다. 글자의 길을 열어 주었으니 이제 다 스스로 해결하라고, 그래도 불행하다면 그건 네 책임이라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세종은 정기준이 지향하는 능력주의의 문제를, 정기준은 세종이 상상하는 민주주의의 한계를 서로 지적한다.
정기준이 옳고 세종이 틀렸다고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다. 능력주의가 그렇듯, 우리가 신봉하고 있는 민주주의 또한 인간이 만든 것이기에 완벽하지 않다고 인정할 때, 비로소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지 않을까?
P.S. 치사하게 유튜브 링크를 막아놨네요. ㅠㅠ 아래 링크 클릭!
https://youtu.be/HkSBWedxsaA?si=cF7E50p-1ESa0g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