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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길

by 이종민


아직은 동네의 길이 골목으로 이어지고. 골목엔 회색 콘크리트 포장의 빛과 드리워진 그림자의 경계가 분명하다. 나는 그 길을 따라 걷는다. 때론 그림자를 밟으며, 때론 그림자를 피해서.


언젠가 그것들이 없어질까 두려웠다. 골목에 빛과 그림자가 사라지면, 내 걸음도 멈추겠지? 하지만 차츰 희망이 보였다. 집이 팔리지 않자. 사람들의 욕망은 당분간 움츠러 들고, 골목은 생명을 더 연장하게 되었다. / AM.11:00 동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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