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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자 욕심 부리지 말기

by 덕후 미우

지금까지 말한대로 했다면 이제 어느 정도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쓰기 위해서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욕심을 부리지 않는 일이다. 블로그를 취미로 시작하거나 부업으로 시작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글을 꾸준히 쓰다가도 포기하는 이유는 방문자 수가 적거나 부업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돈을 금방 벌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중에는 단 몇 시간 혹은 몇 분만 할애해서 월 몇백에서 몇 천을 번다고 말하는 강의나 전자책이 넘쳐난다. 하지만 그런 일은 정말 키워드 분석과 마케팅에서 탁월한 혜안이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 광고 시장에서도 아주 소수의 광고만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다수의 블로그는 그 소수에 들어가지 못한다. 하물며 이제 막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한 우리의 글이 얼마나 잘 될 수가 있을까?

세상에는 우리처럼 블로그에 글을 쓰는 사람만이 아니라 문학창작과를 나와서 문학 집필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사용되는 글보다 버리는 글이 더 많다. 그만큼 글을 통해서 우리가 돈을 벌려고 하거나 혹은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는 일은 쉽지 않다는 뜻이다. 특히, 문학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문학 작품만 쓰면 되지만, 블로그에 글을 쓰는 사람들은 소위 마케팅 전문가라고 말하는 사람들만 아니라 인터넷 기자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블로그를 통해 막대한 방문자 수를 기록하면서 커다란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은 돈이 되는 키워드를 빠르게 파악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발굴한 메인 핵심 키워드를 바탕으로 세부 키워드를 분석해서 내가 쓰고 싶은 글이 아니라 돈이 되는 글을 위주로 쓰다 보니 그 사람들은 막대한 돈을 벌게 된다. 단, 그렇게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도 치명적인 위험이 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은 소위 말하는 '저품질'을 맞이한다면 블로그를 미련 없이 버리고 새로운 블로그를 운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전하고 싶은 것은 블로그를 하나의 상업 수단으로 치열하게 운영하는 게 아니라 취미로 운영하면서 그럭저럭 돈도 벌고 즐기는 일이다.

나는 글쓰는 데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지 말자. 처음에 내 글을 읽는 사람이 없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처음에는 하루 방문자 50명을 목표로 하고, 그 다음은 100명, 그 다음은 1,000명을 목표로 하면서 블로그를 천천히 성장시키겠다는 여유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우리가 블로그에 쓰는 글이 아무리 일기장에 적을 법한 개인적인 이야기라고 해도 블로그 제목에 사용하는 키워드와 내용에 따라서 충분히 그 정도는 목표로 할 수 있다. 특히, 하루 100명의 방문자를 기록하는 것만 목표로 한다면 이것만큼 쉬운 것은 없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오늘 사람들이 많이 검색하는 드라마나 영화 후기를 적거나 혹은 뉴스에서 집중 취재로 다룬 사건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블로그에 적으면 된다. 대신 블로그 제목에 특정 드라마와 영화, 사건 제목이 들어가야 한다. 그렇게 제목을 적고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하루 방문자 50명은 거뜬히 넘길 수 있다. 문제가 있다고 하면 다른 상위 블로그와 비교하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데다 쌓인 글이 없다 보니 검색 노출 순위만 아니라 네이버가 도입한 개인 추천 페이지에서도 후순위로 밀린다는 점이다. 그래도 처음 글을 썼을 때는 0명~20명을 오가던 방문자 수가 어느 새 100명을 쉽게 넘어서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글을 더 열심히 쓰면서 1일 포스팅을 목표로 하는 것이 현명하다.

처음부터 내가 쓴 글이 1,000명 이상의 방문자를 유입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지금 90만 구독자를 넘어선 충주맨도 처음에는 1,000명이 넘지 않았다. 하지만 아주 개인적인 시선으로 색다르게 만드는 콘텐츠를 바탕으로 지금은 100만 구독자를 바라보는 채널로 키우게 되었다. 욕심은 아예 없어도 안 되지만 너무 부리면 소탐대실을 하기 마련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우리가 블로그를 통해 하고 싶은 것은 치열하게 경쟁하는 게 아니라 그럭저럭 글을 쓰면서 즐기는 것이 첫 번째가 되어야 한다. 즐길 수 있어야 우리는 블로그를 계속 해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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