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블로그에 글을 꾸준히 썼다면 이제는 글을 쓰는 것이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한 달이 되었을 때 우리는 생각지 못한 벽을 만나게 된다. 아무리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소재가 점점 떨어지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그동안에는 우리가 읽었거나 보았거나 경험한 일들이 많다 보니 글을 쓰기 위한 소재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꾸준히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한 달이 지난다면 그동안 가지고 있던 것들이 점차 떨어지기 시작한다. 아무리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글을 쓴다고 해도 가지고 있던 소재가 떨어지면 새로운 소재를 찾을 수밖에 없다.
매일 같이 새로운 콘텐츠 소재를 발굴해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쉽지 않다. 나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으로 블로그 운영을 시작했다 보니 소재는 떨어지지 않았다. 문제가 있다고 하면 먹고 살기 위한 일을 하면서 블로그에 글을 쓰다 보니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평소 다른 데에는 허투루 돈을 쓰지 않기 때문에 혼자 책을 읽으면서 여가 생활을 보내더라도 읽을 수 있는 책은 한계가 있었다. 당연히 읽을 수 있는 책에 한계가 있다 보니 쓸 수 있는 글도 한계가 있었다. 그렇게 점차 오늘 읽어야 할 책을 다 읽지 못하다 보니 블로그에 쓸 수 있는 글도 줄어들고 말았다.
다행히 다른 주제로도 글을 쓰다 보니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쓸 수는 있었다고 해도 정말 좋아하는 주제로 글을 쓸 수 없는 날이 많아지면 지치기 마련이다. 이때 중요한 건 지치지 않는 것이다.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는 것만 아니라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좋아하는 일만 아니라 덜 좋아하는 일도, 싫어하는 일도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가 그 일을 하지 않는다면 먹고살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한 시간을 만드는 것도 어렵게 된다.
<왜 일하는가>에서 이나모리 가즈오는 말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고 해도 그 일을 좋아하기 위해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면 분명히 그 일을 더 잘해낼 수 있다고 말이다. 오랜 시간 동안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좋아하는 주제가 아니라고 해도 관심을 가지고 알려고 했다. 블로그로 성공했다고 말하거나 수천 만 원의 돈을 벌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처럼은 되지 못했다고 해도 인플루언서 타이틀을 달았을 뿐만 아니라 원고료도 받으면서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지치지 않는 것이다. 지치지 않고 글을 쓰다 보면 좀 더 많은 기회를 붙잡고 많은 것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