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베다 경전부터 그리스 신화, 그리고 현대 점성술에 이르기까지, 전갈자리(Scorpius)는 삶과 죽음, 몰락과 부활, 그리고 심연의 권력을 관장하는 가장 강렬한 상징으로 존재해 왔다.
이 고대의 상징이 미국 최고 권력의 자리, 즉 대통령들의 출생 데이터와 기묘하게 겹쳐질 때 드러나는 소름 끼치는 패턴이 흥미로워 찾아보았다.
오랫동안 점성술 커뮤니티에서 회자된 은밀한 사실이 있다. 바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전갈자리 출생자가 가장 많다는 점이다.
역대 전갈자리 대통령은 제11대 제임스 K. 포크(James K. Polk), 제29대 워런 G. 하딩(Warren G. Harding), 제26대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 제39대 지미 카터(Jimmy Carter), 제43대 조지 W. 부시(George W. Bush), 제46대 조 바이든(Joe Biden)이 해당한다.
이 통계는 쌍둥이자리(Gemini), 물병자리(Aquarius) 등 다른 별자리와 함께 최다 출생 별자리 그룹에 속한다고 한다. 물론 별자리 간 인원 차이가 크지 않아 압도적으로 많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다.
전갈자리는 점성술에서 몰락(Collapse), 위기관리(Crisis Management), 그리고 재창조(Re-creation)를 상징한다.
전갈자리의 지배 행성은 전통적으로 화성(Mars)(투쟁)과 현대적으로 명왕성(Pluto)(변화, 심연)이다. 이 두 행성이 상징하는 기질은 다음과 같다. 꿰뚫는 통찰력—수면 아래의 진실, 숨겨진 동기를 읽어내는 능력. 은밀한 협상력—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비밀 회담이나, 국가 안보와 관련된 '음지'의 기술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힘. 정교한 생존 본능—정치적 생명력이 끊어질 것 같은 위기에서도 자신을 재조직하고 부활하는 독특한 복원력.
미국 정치사는 전쟁, 암살, 금융 붕괴, 스캔들 등 정치적 죽음이 반복되는 냉혹한 국면이었다. 전갈자리 대통령들은 이러한 위기 속에서 독특한 생존과 재부상의 구조를 보여주었으며, 이는 전갈자리의 핵심 상징인 '죽음 이후에도 다시 일어나는 능력'과 기묘하게 겹쳐진다.
전갈자리는 단순히 '힘'을 상징하는 것을 넘어, 드러나지 않는 힘의 구조와 연관된다.
이처럼 전갈자리는 은밀한 정보, 스파이 활동, 비공개 전략을 상징한다. 이는 냉전 시대의 CIA 비밀 작전, 국가 안보 시스템의 그림자 전략, 혹은 경제 정책 뒤에 숨겨진 진실 등 최고 권력이 작동하는 '권력의 음지(the shadow of power)'를 떠올리게 한다.
대표적인 전갈자리 대통령인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소리 없이 큰 지팡이를 들고 다닌다(Speak softly and carry a big stick)'는 외교 전략을 구사했다. 이는 힘을 드러내지 않고 움직이며 위기 속에서 보이지 않는 선택을 통해 방향을 뒤집는 전갈자리의 원형과 일치한다.
따라서 전갈자리 대통령들이 많다는 사실은, 단순 통계를 넘어 "미국의 권력은 어둠의 기술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자에게 돌아간다"는 심층적인 서사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미국은 건국 이후부터 스스로를 파괴와 재창조의 서사로 구축해 왔다.
대공황 극복, 9.11 이후의 안보 및 외교 개편, 금융 위기 이후의 구조조정 등은 모두 위기를 통해 기존 시스템을 '죽이고' 새로운 질서를 '부활'시키는 전갈자리적 상징의 반복이다.
지도자가 이 상징적인 '재정비의 리듬'과 맞아떨어질 때, 국가는 혼란 속에서도 더 강한 방향성을 확보한다는 믿음이 생겨난다. 전갈자리의 몰락 이후 생존력은 이러한 국가적 서사와 이상할 정도로 강력하게 호응한다.
과학적으로 별자리가 대통령 당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증명할 수는 없다. 이것은 통계, 심리학, 그리고 신화적 상징의 영역에 속한다.
그러나 설화와 상징의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기호의 정렬이다. 초강대국 미국의 지도자들 가운데 유독 전갈자리 출생이 다수라는 사실은, 전갈자리의 원형적 힘—죽음, 재생, 심연의 권력—이 현대 정치의 가장 깊은 곳에서도 여전히 작동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마치 보이지 않는 별자리의 깊은 상징이 권력의 심층에까지 미세하게 침투하여 국가의 운명을 조율하는 듯한, 신비주의적 패턴처럼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닐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