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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리 Aug 03. 2020

3개월 차 아기의 성장

100일의 기적 (생후 91일-120일)

 아기들이 3개월 차에 돌입했다. 3개월에 접어들면서부터 쌍둥이지만 너무 다른 두 아기들의 차이가 보다 잘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같은 부분도 있지만.


아기들의 3개월 차 성장 기록은 아기들이 새로운 행동을 보이거나 또는 이전 행동이 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였을 때 틈틈이 기록해 왔고 3개월 25일 아기들이 태어난 지 116일째에 정리를 하고 있다.


성인과 함께 놀이하는 것을 즐기기 시작했다.

 아기들의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면 바로 사람과의 교류를 이야기하고 싶다. 함께 놀아주다가도 잠깐 자리를 비우면 찡 하면서 울음을 보이기 시작한 아기들. 성인이 함께 놀아주는 것을 이전보다 좋아하기 시작한 것이다. 안아서 아기의 옹알이에 응답해주고, 아기의 양손이나 다리를 잡고 흔들어주고, 노래를 불러주는 등 다양한 놀이를 하면 아기는 환한 미소를 선물로 주며 즐거움을 표현한다.


이동하는 사물의 경로를 따라 눈을 움직인다.

 처음에는 한 곳을 응시하거나 돌아가는 모빌의 작은 움직임을 쫒던 아기들의 맑은 눈. 그러던 어느 순간. 아기와 놀다가 자리를 이동했더니 내가 가는 방향으로 아기가 고개를 돌리고 눈도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마치' 나랑 놀다가 어디로 가는 거야?'라고 말이라도 하는 듯! 아기는 내가 이동하는 곳을 따라 시선을 계속 옮겼다.

 사람의 이동을 따라갈 뿐 아니라 놀잇감을 움직여 줄 때도 아기의 눈은 놀잇감의 움직임과 같이 했다.

작은 움직임이 아닌 길고 큰 눈동자의 움직임이 시작된 것이다.


주변 사람의 행동에 반응을 보인다.

 엄마, 아빠, 할머니 등 성인이 웃으면 따라 웃는다. 특히 이준이와 이현이가 서로에게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 특히 울음소리에 있어 그 반응은 강력하다. 이준이가 우니 옆에서 바둥바둥거리며 놀고 있던 이현이의 입술이 갑자기 삐죽삐죽! 이내 울음을 터뜨린다. 매 순간 같이 웃고 우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이 울면 순간 멈칫하는 모습이 발견되는 날이 많아졌다.


웃음이 많아졌다.

 이현이의 웃음은 2개월 차부터도 종종 볼 수 있었고 지금은 매우 자주 볼 수 있다. 반면 이준이는 3개월에 접어들면서부터 웃음을 보이기 시작했다. 잘 때 볼 수 있던 배냇 미소와 함께 큰 소리를 내며 웃는 웃음과 눈웃음이 추가되었으니 아기들이 웃을 때마다 행복함이 느껴지는 건 당연하다. 특히 이현이는 성인이 웃을 때 함께 웃는 횟수가 많았고 말만 걸어주어도 씩 하며 입가에 웃음이 가득 지어진다.

웃음이 많은 이현


다양한 소리를 낸다.

 옹알이뿐 아니라 감탄사를 동반한 알 수 없는 다양한 소리들을 내는 아기들. 새로운 소리를 낼 때마다 "이건 처음 듣는데?"라며 아기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 모빌을 보며 놀다가 갑자기 '호이', '유후!', '끼야' 등 경쾌함의 감탄사를 크게 내기도 하고, 자던 중에 갑자기 '이잇'하며 크게 소리 내 기도 한다. 뭔가 불편하면 '응느!' , '에에에', '이 이잉', '흐흐흐', '네에!' 등 소리의 크기와 종류가 참 다양한데 그 모든 소리들을 글로 표현하기 힘들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손가락의 움직임이 증가했다.

 사실 이 시기부터 응시한 물체를 의도적으로 잡기도 하는데 아직 우리 아기들은 그 수준에는 도달하지 않았으며, 성인이 손에 무언가를 쥐어주거나 가까이 있는 물체를 우연히 잡으면 그것을 꼼지락 거리며 만지고 있다.

 우유를 먹일 때 목에 가제수건을 둘러주는데 손을 꼼지락 거리다가 손수건을 잡게 되어 그 손수건을 빼버리기도 하고, 자기 옷을 쥐었다 폈다 반복하기도 한다. 놀잇감 중에서는 구멍이 나있어 잡기 쉬운 오볼을 잘 잡을 수 있고 바스락 소리가 나는 작은 헝겊책을 슬며시 잡기도 한다. 특히 얇은 재질의 이불을 잡고 위아래로 당기며 놀이할 때는 얼마나 신이 나는 지 다리도 끊임없이 파닥파닥 움직인다.

귀여운 너의 손


팔과 다리를 바둥바둥 잘 움직인다.

 음악을 들려주거나 돌아가는 모빌을 작동시키면 아기들은 팔과 다리를 힘차게 움직인다. 이전에도 모빌을 보며 팔, 다리의 움직임을 보였지만 그 움직임이 보다 활발해진 것! 무언가 딱딱한 움직임이 매력적인 바둥거림은 지금 시기에만 볼 수 있는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 앞을 응시하거나 모빌이 있는 쪽을 살짝 보면서 주먹 쥔 팔을 앞으로 또는 옆으로 흔들거리고 다리는 힘차게 구른다.

바둥바둥 조이둥이


목을 가눈다.

 목을 가눌 수 있게 된 아기들. 이준이는 아직 고개가 아래로 떨궈질 때가 많지만 이전보다 목을 잘 가눌 수 있게 되었다.  목을 가눌 수 있게 되다 보니 범보 의자에도 앉힐 수 있고 소파에 잠시 등을 대고 앉히거나, 아기의 겨드랑이 안쪽으로 손을 넣어 안아줄 수도 있게 되었다. 목을 바치지 않아도 안을 수 있으니 안기가 수월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전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 안는 것은 여전히 많은 힘을 써야 하는 것 같다.

기대어 앉아본 조이둥이

 

물놀이를 즐긴다.

 목욕을 시킬 때 작은 욕조의 등받이 부분에 아기를 조금 앉혀 둘 수 도 있게 된 것은 목을 가눌 수 있으니 가능한 사실. 도움을 받아 앉을 수 있으니 앉아서 할 수 있는 물놀이가 가능해졌다. 물론 조금. 매우 조금.

생후 2개월이 지나갈 무렵 목 튜브를 착용한 물놀이를 처음 해주었는데 추가적인 물놀이를 할 수 있게 되니 내가 해주어야 하는 노력은 더 많아졌다.

 목 튜브를 사용한 물놀이의 경우 아기가 물 위를 둥둥 떠다니며 스스로 다리를 움직였는데, 작은 욕조안에 기대어 앉아 놀이를 할 때는 아기가 혹여나 미끄러지지 않게 주의해야 했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게 다양한 상호작용도 배로 해주어야 했다. 그러다 보니 힘은 드나 아기가 발을 구르거나 손을 휘두르는 활발한 움직임과 함께 신남이 가득한 소리를 눈과 귀에 담을 수 있었다.


손을 빤다.

 생후 80일이 지나가면서부터 주먹 쥔 아기의 손이 입 근처로 가더니 그 손을 빨기 시작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처음에는 주먹 쥔 손의 손등만 조금씩 빨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빠는 손등의 범위는 많아졌고, 결국 치발기를 구입하게 되었다. 아기가 손을 빨려고 하면 바로 치발기를 끼워주었고 처음에는 치발기를 손에 끼워도 손을 빨던 아기들이 시간이 지나자 치발기를 잘 사용하기 시작했다. 치발기를 열심히 빨고 씹으면서!

 이준이는 엄지손가락을 빨기도 했는데, 주먹을 꼭 쥐고 있는 것이 아직은 편한 아기들이라 이때도 손의 모양은 주먹을 유지하고 있었다.

치발기를 잡은 이준이 손

100일이 지난 지금은 점차 손에 닿는 무언가를 입에 대기도 하는데 아직은 손에 꼽을 만큼이다. 그것도 우연히. 예를 들어 아기를 안았을 때 어깨에 닿는 나의 옷을 빨려고 한다거나 손에 잡힌 손수건을 입으로 가져다 대는 경우 등이 있다. 시간이 더 지나면 손에 의도적으로 무언가를 잡고 입으로 직행하는 시기가 오겠지.


대변을 볼 때 힘주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다.

 생후 3개월 전 아기들이 대변을 볼 때는 힘을 어디에 주는지 잘 몰라 얼굴이 많이 찡그려졌다. 특히 이준이는 마치 카멜레온처럼 얼굴에 힘이 들어감과 동시에 붉은 얼굴이 되었고.

 힘을 주는 소리와 함께 얼굴에 드러나는 대변의 생생한 상황이 너무 귀여워 이 또한 동영상으로 담아두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아기들은 점차 배에 힘을 주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 물론 아직도 대변을 한다는 것을 알아챌 만큼 끙끙거리는 힘주기 소리와 얼굴의 찡그림이 동반되지만 얼굴의 찡그림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여전히 귀엽고 소중한 아기들이 응가하는 시간.


힘이 세졌다.

 아기를 안았을 때 발버둥을 친다거나, 덮어준 이불을 걷어찬다거나, 젖병을 쳐내는 등의 행동을 통해 아기들의 힘이 이전보다 세졌음을 알았다. 임신 중 아들 둘을 둔 지인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들은 안으면 마치 활어 같다고. 활어처럼 팔딱팔딱 움직이고 가만히 있지 않는다고 말이다.

아직 이 말을 100퍼센트 신뢰하지는 못하지만 요즘 들어 조금 느끼고 있다. 특히 보채는 아기를 안을 때 가만히 안겨있지 않고 다리를 접어다 피며 바둥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놀이시간이 길어졌다.

 놀고, 먹고, 자는 아기들. 이 패턴은 여전하지만 시간에는 변화가 생겼다. 한 번에 먹는 양이 많아지면서 다음 수유까지의 시간이 늘어났다(수유 텀이 늘어났다고 한다.). 그만큼 놀이하는 시간은 길어진 셈.

놀이는 여전히 모빌을 보며 몸을 바둥바둥 움직이기를 좋아하지만 성인과 옹알이를 하거나 아기체육관에서 움직이는 것도 많은 흥미를 보인다. 또한 한 가지 놀이에 대한 지속시간도 다소 증가하였다. 특히 소리가 나고 불빛이 나오는 장난감을 한 참 동안 바라보며 놀이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통잠을 자는 날이 생겼다.

 새벽 동안 우유를 먹지 않고 푹 잔 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는 날이 반복되고 있다. 이를 통잠이라고 한다.

이준이는 새벽에 한번 우유를 주고 있지만 이현이는 우유를 먹지 않는다. 7시~8시쯤 밤잠을 자면 다음날 7시에 일어나는 이현이. 한 명의 아기라도 통잠을 자기 시작하니 새벽에 잠을 더 잘 수 있게 된 것은 너무 기쁜 상황일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이 또한 복불복. 이현이가 푹 자주는 날도 있지만 이준이가 깨는 소리에 함께 깨는 날도 있고, 이준이가 깨지 않아도 먼저 깰 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현이의 통잠 날들이 많아졌고 이준이도 새벽에 두세 번도 아닌 한 번만 깨고 있으니 백일의 기적은 아니더라도 백일의 감사 정도는 가능한 것 같다.



아기들이 커가는 속도는 정말 빠른 것 같다.

키도 크고 몸무게도 늘고, 여전히 미쉐린의 통통하고 귀여운 몸을 유지하고 있다. 언젠가 살이 좀 빠지면서 사라진 목이 보일 것이고, 손목과 발목도 구분되는 날이 올 텐데, 지금의 귀여운 외모가 사라지지는 않을지 괜한 섭섭함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섭섭함보다 그다음 날 그다음 날의 아기의 성장이 기대되는 요즘이다.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기 시작하고,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주는 요즘. 내일은 또 어떤 예쁨과 귀여움을 가득 장착하고 나와 남편을 맞이 해 줄지 매우 설렌다.



이준아, 이현아

4개월 차의 너희 들의 성장이 엄마는 기다려진다.

사랑해 아기들.

한 달 동안 성장하느라 고생 많았어.

엄마 품속 아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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