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모금의 의미와 배운 점들
10년 넘게 다양한 비영리단체에서 모금을 경험하고, 현재는 대학 모금 컨설팅을 통해 이 분야를 공부하고 있다. 비영리단체의 모금은 기본적으로 모금과 배분이라는 선순환 구조에 의존한다. 모금이 없으면 배분이 어렵기에, 모금 자체가 단체 운영의 근간이 된다. 하지만 대학의 모금은 이와는 결이 다르다.
대학은 등록금, 정부 지원금, 기업 연구비 등을 통해 기본적인 운영 자금을 마련한다. 모금은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대학의 장기적 발전과 경쟁력을 위해서는 반드시 성장해야 할 영역이다. 등록금 수입은 이미 동결로 인해 확장에 한계가 있지만, 기부금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성장의 영역이다.
미국의 대학들은 이를 이미 증명하고 있다. 기부금은 예산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이를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동문 중심의 모금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기부자 풀을 구축해왔으며, 이는 일반적인 비영리단체와 비교해 강력한 장점으로 작용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대학 모금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위기와 함께, 대학의 경쟁력 강화와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기부 문화의 확대가 필수적이다. 오랜 기간 등록금 동결로 인해 대학들은 재정적 한계를 마주하고 있지만, 모금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1년간 대학 모금을 공부하고 컨설팅하면서, 대학만의 독특한 모금 방식과 고액 모금의 특성을 이해하게 되었다. 특히, 대학 모금은 고액 기부자와 산업 간의 연결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는 단순히 재정적 도움을 넘어, 대학의 미래를 설계하고 교육 혁신을 지원하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교육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러한 교육 열정은 대학 모금에서도 중요한 기반이 된다. 이번 매거진에서는 대학 모금의 본질과 가능성을 정리하며, 이 분야가 우리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고찰해보고자 한다. 이는 단순히 모금을 넘어, 대학과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길을 모색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