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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시장 박원순 Nov 13. 2017

수능, 조바심과 불안은 서랍에 넣어두고 용기있게

수험생들을 위한 응원과 배려, 그리고 대책

수능이 코앞이라고 날씨가 신호를 보내옵니다.


수능이 치러지는 목요일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거라는군요. 이맘때가 되니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보기 위해 처음으로 상경했던 날이 떠오릅니다. 그때는 성공하고 출세하려면 서울로 가라는 말이 있을 만큼 너도 나도 상경길에 오를 때였습니다. 시골에서 나고 자란 저에게 서울역은 험난한 세상으로 나가는 첫 관문이었죠. 도로를 메운 차들,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보며 흥분되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었습니다. 



지금 수험생들의 마음도 그럴 것입니다. 미래에 대한 설렘, 걱정, 의지 이런 것들이 마음속에서 뒤섞이겠지요. 학부모님들은 저희 부모님이 그랬듯, 또 두 아이 입시를 지켜본 제가 그랬듯 잔뜩 애가 탈 것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여느 때와 다름없는 컨디션을 유지해야 합니다. 모르는 문제에 매달리기 보다는 알고 있는 것, 자신 있는 것들을 한 번 더 챙겨보길 권해봅니다. 그것에서만큼은 실수가 없게 말이죠. 


저는 첫 번째 고입에서 낙방했습니다. 대입도 재수를 했습니다. 처음 상경하던 날의 생각과는 달리 세상으로 나아가는 문은 느리게 열리더군요. 하지만 인생은 오래달리기라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때 비축해둔 몸과 마음의 체력이 지금껏 저의 동력이 되어주고 있으니까요. 인생을 조금 먼저 살아온 경험을 빌려 말하자면, 조바심과 불안은 서랍에 넣어두고 용기있게 수능일을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조바심과 불안은 서랍에 넣어두고 용기있게


아시겠지만, 시험장 가는 길엔 대중교통이 정답입니다. 서울시는 교통 혼잡으로 인해 수험생이 제 때 시험장에 도착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오늘 특별교통대책을 내놓았는데요, 등하교 시간대 지하철, 버스, 택시 등을 집중배차하고 8백여 대의 비상수송차량을 운행합니다. 이날은 되도록 수험생 가족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어떨까 합니다. 힘내서 시험을 봐야 할 우리 아이들을 위한 배려, 그리고 나아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위한 작은 배려 아닐까요?


등하교 시간대 지하철, 버스, 택시 등을 집중배차하고
8백여 대의 비상수송차량을 운행


대한민국 수험생 여러분, 시험 잘 보십시오! 우리 부모님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러분 앞에 펼쳐질 새로운 날들을 열렬히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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