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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610Story

여행과 일상 속에서

by 이지선

이탈리아 여행에서 돌아온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시간은 무더위 속에 녹아버린 듯 흔적 없이 사라졌는데 순간순간 그곳에서의 기억이 이미 머릿속에, 행동 속에

배어 있었다. 한 달은 익숙함이 스며들고 습관을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돌아와서 며칠간은 그곳에서 익힌 낮과 밤이 이곳의 시간과 달라 아침을 힘들게 했다. 매일 먹던 루꼴라도 생각나고 푸른 하늘도 그리웠다. 무엇보다 그곳에서 편안하고 너그러웠던 마음속 한적함이 와글댈까 걱정이 되었다.


여행이 일상의 평온함을 깨부술 정도로 좋은 건, 내 몸의 세포들이 깨어나고 최대한의 에너지를 발산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고 감탄하는 즐거움은 첫사랑에 가슴이 뛰었던 때를 떠올리게 한달까.. 이탈리아에서 최대한 일상처럼 보내려 노력했다. 그럼에도 가슴이 뛰었고 그 순간이 평생 내게 선물이 될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일상으로 돌아오니 편안했다. 항상 그 자리에 있던 것들이 다시금 내 존재를 일깨워주는 새로움도 있었다.


여행이 내게 준 선물은 단순히 이탈리아에서의 기억만은 아니었다. 이탈리아에서 그랬던 것처럼 돌아와서도 열심히 걷고 있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기 위함이다.


또 한 가지 이탈리아 여행이 내게 준 화두인 ‘좋은 생각’에 대해서도 집중하고 있다. 가능하면 단순하게, 좋은 생각에 기반해서 의사결정을 하려 노력한다. 욕심과 자만이 끼어들지 못하도록. 그리고 수많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좋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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