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망고케이크 Sep 09. 2024

직장인 수험생의 하루 일과는 어떠할까?

찍신이 강림한 시험날까지


회사와 함께하는 직장인 수험생의 루틴은 다음과 같다.

스트레스를 풀 겸, 주 3회는 운동을 하고 씻고 어쩌고 하면 10시쯤 본격적으로 책을 펼 수 있게 된다. 밤 10시부터 11시 반까지 인강을 하나 듣고 빠르게 복습하고 12시에 잠을 자면 딱이다. 그리고 다음날 7시에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하고 똑같은 삶을 반복한다. 운동에 가지 않는 2일은 8시부터 공부가 가능하기에 더 많은 공부를 해야만 한다. 다만, 너무 졸리기에 잠 깨기 위해 유튜브 좀만 봐야지 하다가 새벽 1시 를 넘기는 일은 부지기수다.


주말은 최소 순공시간이 5시간을 넘겨야 한다.

평일에 회식 등으로 목표달성을 못했더라면 주말 나들이는 어림도 없다. 약속이 생기더라도 토일 중 하루는 꼭 집중해서 공부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루틴이 깨져서 공부가 너무 싫기 때문이다. 즉, 직장인으로서 공부는 시간을 분단 위로 쪼개 쓰는 이 과정을 즐기거나 혹은 수면시간을 대폭 줄여서 공부시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6개월을 보내면서 21년 30회 차 노무사 1차 시험장에 들어갔다.

공부를 거의 안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날 찍신이 강림한 건 지 나에게 제대로 공부해 보라는 계시를 내려준 것인지 과 목당 3-4 문제만 맞혔으면 합격권이었다. 17년도 첫 시험봤을 때는 20점이었는데, 이번에는 과락을 넘어서 60점 합격권에 가까워졌으니 말이다!

채점하면서 '나 천재일지도 몰라' 이 생각이 계속 들었다.


공시생의 기분이 이런 걸까? 싶으면서도 언젠가 1차에합격하면 이런 삶이 계속되겠지, 남들 다하는 연애 & 결혼은 나 와는 먼 이야기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스스로 선택한 길이지만서도 외롭기도 하고 또 고통스럽기도 했다. 그냥 지금 이대로 만족하면서 평범하게 살수는 없는 것이였을까?


21년 늦여름, 노동법 기본강의 79강을 끝내고 가을에는 민법 문제풀이와 함께 사회보험법 수강을 끝냈다.


그리고 눈이 많이 오는 21년 겨울 어느 날,

노무사 응시 필수자격인 토익 700점을 위해 오랜만에 한 중학교로 향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노무사 시험 준비에 명품백을 태워? -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